[아는기자]광복절 경축식 왜 갈라졌나?

  • 지난달


[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설마설마 했는데 광복절 경축식이 쪼개져서 진행됐네요. 왜 그런겁니까?

광복회, 이종찬 광복회장이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광복회 없는 광복절 행사, 처음이라고 하고요. 

독립운동 단체들과 따로 행사를 연다고 하니, 야권 인사들도 모두 정부 기념식에 불참하고 여기에 간 겁니다.

Q2. 따져보죠. 이종찬 광복회장. 왜 불참한다는거에요?

바로 이 사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해섭니다. 

[이종찬 / 광복회장(그제)]
"독립기념관이란 자리가 바로 이거 역사와 연결된 건데 부당한 인사가 나면 역사학회에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Q3. '부당하다', 어떤게 문제라는 건가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김형석 관장의 과거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란 발언에 '뉴라이트'다, 건국절 제정을 추진할거라고 보는거고요. 

면접 과정에서 나온 '일제시대 조선인 국적은 일본'이란 발언으로 친일 역사관 논란 불거졌죠.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 인사로 볼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은 띄우고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기 위한 뉴라이트의 '거대한 음모'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Q4.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범 김구 선생. 결국 역사 논쟁 같아요?

대한민국 정부의 건국, 즉 정통성 문제랑 직결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두 분은 아시죠. 

백범 김구 선생과, 초대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김구 선생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죠.

이승만 전 대통령 하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건국된 시점은 언제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충돌이 있는 겁니다.

Q5. 아까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구를 테러리스트 만들려한다'고 반발했었잖아요. 그건 무슨 뜻인가요?

광복회와 이종찬 회장은 뉴라이트는 1948년을 '건국절'로 제정해서 그 이전 임시정부 정당성을 훼손하려 한다고 보는데요. 

1948년이 건국이라면, 그 이전에 일제 지배들이 정당화될 수 있고, 독립운동을 하고 임시정부를 세운 독립운동가들은 한순간에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거죠. 

그래서 친일 역사관을 막겠다는 겁니다. 

[이종찬 / 광복회장] (오늘)
"건국절을 만들면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워주는 것서 뿐. 많은 것을 잃게됩니다. 일제강점을 합법화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채 부정하게 됩니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친일 사관을 뿌리뽑아야합니다"

Q6. 우려하는 것이 이거다, 오늘도 말을 했네요. 김형석 관장과 대통령실은 뭐래요?

대통령실은 황당하다고 펄쩍 뜁니다. 

일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수차례 건국절 제정 계획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 (그제)]
"(저는)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우리가 광복절이 있는데 그 광복의 의미를 모르고 건국절을 제정하려고 하는 그런 주장을 하느냐라고 그렇게 주장한 뉴라이트들을 반대했거든요."

대통령실이 수차례 이종찬 회장에게 "건국절 계획없다, 오해다" 전달도 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대통령실 한 관계자, "있지도 않은 건국절 계획 철회하라는 억지주장에 엄정 대응할거다" 했고요. 

여기에 편승해서 친일 프레임 키우는 야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싸우다가도 화해해야할 것 같은 광복절에 이 논란으로 완전히 쪼개진건데요.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키우기보다 이제 봉합에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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