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당시 긴박했던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이었을 시간에 신고자가 화재 호텔명을 말했지만, 소통이 잘 안됐던 정황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혜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례식장 앞에 검은색 운구차가 서 있습니다.
지난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20대 여성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김 씨는 불이 나자 가족에게 11초 길이의 마지막 통화로 다급한 상황을 전하고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모 씨 / 부천 호텔 화재 희생자]
"장례식 하지 말고 내가 쓴 일기랑 그런 거 다 버려. 그리고 구급대원들 안 올라올 것 같아. 5분 뒤면 진짜 숨 못 쉴 것 같아."
유족 요청으로 발인식은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오늘부터 김 씨 포함 희생자 7명의 발인이 시작된 가운데, 화재 당시 119 최초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화재 발생 2분 뒤 걸려온 119 신고에서 신고자는 불이 났다며 호텔 이름을 알려 줍니다.
하지만 119 신고 접수 요원은 이후로도 9번 더 숙박업소가 어딘지 물었고, 출동 지령은 그 뒤에 내려졌습니다.
접수요원은 출동 지령을 내리고도 두 차례 더 호텔 이름을 되물었습니다.
119 요원이 신고자에게 "대피하라"며 대피 여부를 물었지만, 신고자는 외마디 탄식만 반복하다가 전화가 끊겼습니다.
호텔 복도가 83초 만에 연기로 가득 찬 상황에서 전화 통화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810호 객실 에어컨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객실 소파나 침대로 옮겨붙이 불이 난 걸로 보고, 호텔의 안전관리나 대응이 미흡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오늘 열린 고위 당정회의에선 오래된 건물에 스프링클러 등 화재 진압장치 설치를 돕는 정부 대책을 세우기로 논의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변은민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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