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구급대원들이 중년 남성 주변을 둘러싸고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멍한 표정의 남성은 허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환자분 목은 안 아프세요?"

산속 공원에서 운동하던 50대 남성 A 씨는 철봉이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A 씨가 매달렸던 철봉인데요,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이곳 손잡이 부분이 갑자기 떨어져 내렸고, 바닥의 대리석 부분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5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지금은 회복했지만, 사고 직후에는 떨어지던 순간은 물론, 구급대원들과 대화를 나눈 것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A 씨 / 철봉 추락 사고 당사자 : "저는 소방관님들께서 오셔서 확인했다고 하는데 저는 소방관님들을 본 기억이 없어요.]

[조영남 / 목격자 : 10초간 (가슴을) 압박을 하는데 10초 후에 숨이 탁 트이더라고요. 지금이 몇 월이냐 물으니까 한참을 대답을 못 하더니 5월인가, 6월인가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공원을 관리하는 관악구청은 철봉을 설치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에 있는 야외 운동기구 상태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올해) 3월에 설치했습니다. 근데 이게 제품이 완제품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내부 용접까지는 저희가 확인할 수 없었고….]

앞서 지난 5월에는 서울 양천구에서 야외에 설치된 운동 시설을 이용하던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족은 운동기구가 고장 나 있었다며 관리 소홀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는데, 현장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숨진 60대 남성 아내 (지난달) : (남편이) 운동하다가 기계가 잘못돼서 팍 소리가 나서, 팍 소리가 나서 보고 본인들이 알게 됐다고….]

'산스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야외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점검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유준석
자막뉴스 |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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