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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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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트랜스크립트
00:00임금의 실덕을 낱낱이 아래여 반성을 촉구한 진선정 시한의 상소는 속종을 격녹해 하여
00:14관직을 삭탈하고 문외로 출송하라는 엄한 전교가 떨어진다.
00:20하나 그가 올린 상소는 속종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행적을 뒤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00:3110년 후
00:50어찌 됐는가? 본부 하신대로 처리 한 줄 아래에 옵니다.
00:56반반하게 생긴 젊은 것들은 모조리 흠이 진 곳으로 맺혔다 이 말이랬다
01:02이럴 말씀이 옵니까?
01:04이제 성료를 거두시고 평안히 침수듭셔도 될 줄로 아옵니다
01:13내 꼴이 어쩌다 이리 됐노?
01:16참으로 한스럽구먼
01:20내 나이 10년만
01:23아니 5년만 젊었어도 좋으련만
01:27마마, 괴념치 마시오 서서
01:32제가 뵙기엔 춘추보다 10년은 젊어 보이십니다
01:41결코 아부의 말씀이 아니옵니다
01:44골 안에 다른 상궁들도 하는 말이 한결같은 줄로 아옵니다
01:49세월이라는 것도 아마도 중전 마마께는 비켜가는 모양이라고요
02:00얼굴이 늙지 않은 건 나 또한 잘 아네
02:04몸 또한 아직은 젊은 것들 못지않게 탄탄하다는 걸 자부한다네
02:11허나 목 얼음이 생기는 주름살만은 어쩔 길이 없지 뭡니까?
02:21내 재산이 뭡니까?
02:24따지고 보면 네 몸뚱이 하나뿐이 아닌가?
02:27마마, 침념하시오 서서
02:32제가 뵙기에도 상감 마마께 오선 마마밖에 모르시옵니다
02:38하온대
02:41나비를 보게 한 송이 꽃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봤는가?
02:46이 꽃 저 꽃 새로운 향기를 탐해 날아들지 않던가?
02:53남정네 또한 모두 나비 같은 족석인 거라네
02:57하오나 상감 마마께 오선 다르시지 않사옵니까?
03:02오직 중전 마마만을
03:06하오면 뭔가 고조가 심상치 않으신 것을 느끼신 것이옵니까?
03:15연전에 둘째 왕자를 낳았다 이른 뒤부터
03:21어딘지 달라지신 것을 느끼겠지 뭐겠나
03:25하연에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03:30전에는 내 나이 두 살 위인 것이 상총을 독점하는 무기가 되었으나
03:37이제는 흠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구먼
03:44세상에 남정네들이란
03:47나이 들면 들수록 젊은 계집을 좋아하기 마련인 법이거든
03:52자색이 잘났건 못났건
03:54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옴짝을 못하는 게
03:58남정네들이거든
04:05세상 사람들은 그럴 게야
04:08내 이미 지존에 짝인 중전이오
04:10세자의 모호가 되니
04:12혹여 마마께서 젊은 후궁에 눈을 주신다 한들
04:15두려울 게 뭐냐고 말일세
04:17마마 소인이 이웃짓고 싶은 것도 바로 그 말씀이옵니다
04:25난 그런 꼴 못 보네
04:28은혜하는 분을 다른 곳에 빼앗기고
04:30내 어찌 편히 잠을 이룰 수 있겠나
04:33못 보네
04:35난 그런 꼴 보고는 못 사네
04:43누구냐?
04:44생가방에서 올리는 별식이옵니다
04:48드리라 해라
04:49
04:57개 섞어라
05:11내 성이 뭐냐?
05:14박가이옵니다
05:18박가이옵니다
05:20박가이옵니다
05:22박가이옵니다
05:24박가이옵니다
05:26몇 살인고?
05:29열 일곱 살이옵니다
05:37저게 어느새 저렇다도 활짝 피었는고
05:40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 비린나 나는 어린 것이더니
05:43소인 또한 지금 보고
05:46깜짝 놀라 싸웁니다
05:50앞으로 이곳에 얼씬도 못하게 흐미진 곳으로 내치게
05:54
05:56누구냐?
05:58보글처의 나이니 닦은 촛대를 드리러 왔사옵니다
06:02드려놓도록 해라
06:04
06:27아니
06:29저건 또 어느새 저렇던 물이 올라 싱싱해졌는고?
06:34마마
06:35봄이 오면 메마른 나뭇가지에도 물이 오르듯
06:39저것들 또한 인생의 봄을 맞이하고 보니
06:42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줄로 아옵니다
06:48저 아이 또한 얼씬도 못하게 흐미진 곳으로 내치게
06:51
06:53반반하게 생긴 젊은 것들은 모조리 흐미진 곳으로 내쳤다더니
06:57도대체 뭘 했는가?
06:58황공하옵니다
07:01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만
07:14상국마마님, 이야기 좀 해주세요
07:17재미있는 이야기 좀 해주세요
07:20상국마마님, 이야기 좀 해주세요
07:22재미있는 다른 얘기로요
07:24그래요, 왕소군 얘기나 다른 얘기로요
07:36중국은 땅덩어리가 크니까 후공도 많다는구나
07:40국녀가 삼천이나 되니 황제가 이리 만나볼 수도 없고 해서
07:47왕이 그려온 그림을 보고 시침할 만녀를 뽑았는데
07:51예나 고기나 왕의 소원을 읽고 싶은 건 국녀들의 꿈이라
07:56예쁘게 그려달라고 황공한테 다톤 내물을 줬다는 게야
08:03헛눈에
08:05왕소군은 워낙 천하의 절색이고 보니 그런 일을 안 했지
08:10그러다 보니 황공에게 믿게 된 왕소군은
08:13끝내 뽑히질 못했다는 게야
08:17성운을 읽는 방법도 갖가지구먼
08:22옛날 중국 한 황제의 어떤 총리는
08:27처음에 자기 처소 앞에 소금을 뿌려놓은 왕을 이끌었다는 게야
08:33소금을 뿌리다뇨?
08:35삼천 국녀의 방을 이리 찾아갈 수도 없고 해서
08:40한 황제는 말을 타고 가다가 말이 서는 곳에서 내리기로 했거든
08:45그것을 알게 된 총리는
08:47말이 소금을 좋아하는 것을 알자
08:50자기 처소 앞에 소금을 뿌려놓아 소원을 성취했다는 게야
08:55우리 상간마마께서도 안 그러시나?
08:57나도 소금 좀 뿌려놓게
09:02우리 궁에서는 상간마마께서 소금을 어떻게 뽑지요?
09:08우리 같은 작은 나라야
09:10왕궁의 규모도 그렇고
09:12국녀의 수도 그렇고
09:14중국에 비할 수는 없지만
09:17국녀의 선택을 말의 기분에 맡길 그런 풍요적인 왕도 없었지
09:23무슨 잔하시나 신년이 운하나 돼
09:27각 처소 나인들이 침일해오는가 봐
09:30대여섯 명씩 서서 뵙고 가는 일이 있거든
09:34그때 마음에 드시는 젊은 나인이 있으면
09:37눈여겨 기억해 두어 봐
09:40눈여겨 기억해 두었다가
09:43금방 상궁을 통해 불러들이는 일이 보통이지
09:47대왕 대비 전 암흑의 나이를 오늘 밤씩 침취하다
09:51이런 분부만 떨어지는 날이면 제가 성운을 잇는 거네요
09:55중전 마마
09:57두 분 대감께 어서 듭쇼 싸웁니다
10:01드시라 하게
10:25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10:29태평성대인 줄로 아옵니다
10:32그래요?
10:35아, 너는?
10:37그...
10:38그...
10:39그...
10:40그...
10:41그...
10:42그...
10:43그...
10:44그...
10:45그...
10:46그...
10:47그...
10:48그...
10:49그...
10:50그...
10:51그...
10:52그...
10:53그...
10:54요즘 서인 측의 형세는 어떻습니까?
10:59노론의 거두 송시을, 김익훈, 김수환 등이 혹은 사약을 받아
11:05혹은 장하의 원원이 된 지도 벌써 여러 해전이 아니옵니까?
11:10게다가 김수흥, 김만중, 민정중 등이 적수에서 차례로 죽고 보니
11:16형세심이 고단한 줄로 아옵니다
11:24소론 측 또한 남구만을 비롯한 거두들이 멀리 유배됐으니
11:29흩어진 힘을 모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줄로 아옵니다
11:33중궁 전하
11:36전하는 잠잠하오니 심려치 마시오소서
11:41두 분 말씀대로 과연 마음을 놓아도 좋을까요?
11:45우리를 노리는 무리가 과연 저들 뿐일까요?
11:53듣자하니 두 분 대감의 새로 지은 저택에
11:57대골에 버금간다느니 팔도에 진상불을 실은 마발이가
12:01두 분 대감댁의 대문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던데
12:05중궁 전하
12:07중궁 전하
12:09중궁 전하
12:12중궁 전하
12:14형세가 옛날보다 나아진 것은 사실이나
12:17지금 하신 말씀은 과장된 소문이옵니다
12:22통척하시오서서 중궁 전하
12:28두 분은 들으시오
12:31두 분이야말로
12:33상감 마마께 가장 가까운 종친녀 외척이십니다
12:37상감 마마로 하여금 선정을 표시게 해야 합니다
12:41그래서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12:46서인이 새도를 부리던 때보다
12:48살기가 나아졌다는 소리가 나오게 해야 합니다
12:51폐비 민씨가 중전의 자리에 있을 때보다
12:54더 등 뜨시고 배부르다는 소리가 나오게 해야 합니다
13:02공명은 끝없이 탐하십시오
13:04허나 재물은 탐하지 마십시오
13:08노 소련에 이기고
13:09폐비 민씨에게 이기는 길은 바로 그 뿐입니다
13:14그 길만이 오래도록 부귀 공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13:18명심 또 명심합시오
13:25그나저나
13:27요즘 폐서인의 근황이 궁금하군요
13:32처지가 너무 딱한 지경에 이른 줄로 아옵니다
13:38그동안 뒤를 대던 친정도 형편이 구차하고 되겨보니
13:42지난 겨울엔 군불 떼는 연기를 구경도 못했느라고
13:45아랫것들이 이르더군요
13:49엄동설 안에 군불조차 뗄 수 없을 만큼 처지가 어려워졌단 말이오?
13:56친정이 어려워진 것을 알고
13:59일용 잡하며 양식이며 뗄감을 거듭 줄이게 하다보니
14:03그리 됐다는 소문이 옵니다
14:06그래요
14:18들어오시죠
14:29어서 시어사서
14:31중전마마께 웃은 별거 없으신지요
14:38혹여 옥체 미령하신 건 아닌지요
14:43그런 줄로 아옵니다
14:46어디가 편찮으신 겁니까?
14:49병원이 기쁘십니까?
14:52벌써 몇 해째 통수라를 졌었지 못하시더니
14:56불도 못 댄 냉방에서 겨울을 나셨으니
15:00언제나실 까닭이 있겠습니까?
15:03전에는 후원처당에도 간간이 납시어 바람을 쐬시더니
15:09요즘은 몸 전 놓으신 채 기동도 못하시옵니다
15:20본격적으로 시작하시오
15:22본격 되었지요
15:24의원을 불러오겠다 하였더니
15:27그것도 저지가 어려울 텐데
15:29될 법이나 한 일이냐심
15:32입도 못 대게 하시지 못이옵니까?
15:36하와
15:38당제라도 지어드리시면
15:41다리 올릴까 하여
15:52옛날 한나라의 주녀분은
15:57나이 열여섯에 시집을 왔는데
16:02얼마 전내 남편이 병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6:11그는 병정에 살고 있었습니다
16:15얼마 전내
16:18남편이 병정으로 뽑혀 싸움토로 나가게 되었느니라
16:27하여 남편이 주녀분과 작별을 하면서
16:33한분 계신 늙은 어미의 복냥을 부탁하니
16:39주녀분은 남편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16:45남편의 뜻을 맹세하였더니
16:49그 후 남편이 불귀의 객이 되고 보니
16:54주녀분은 언약을 지켜
16:58전보다 더욱 효성으로 시어머니를 섬겼으나
17:04시어머니는 어린 며느리를
17:08청산 과부로 늙힐 수 없다하여
17:12계가를 권하니
17:15지아비가 집을 떠날 때 부탁하기를
17:20늙으신 어머니를 정성껏 복냥하라고
17:26했사운데
17:29이를 어찌 저버린다면
17:32세상에 어찌 살아있을 수 있겠습니까?
17:40말을 마치고
17:42목을 졸라 자결하려 하니
17:46깜짝 놀란 시어머니는
17:49그 후 다시는 계가하란 말을 입밖에 못 내었느니라
17:59그 후 어머니를 복냥하기 28년
18:05시어머니는 나이 70이 넘어
18:09천수를 다하고 세상을 떠나니
18:13주녀분은 지아비가 남긴 논밭을 모두 팔아
18:20장례를 성대히 치루었느니라
18:25그러자 나라에서 이 소식을 듣고
18:30그를 여부라 표창하니
18:33혼날 사람들은 지녀부를 찬하는 이런 시를 남겼느니라
18:44지아비 멀리 싸웅터에 나갈 때
18:48내게 늙은 어미를 부탁했네
18:53마침내 죽어 돌아오지 않으니
18:57내 어이 그 말을 저버릴까?
19:00죽을지언정 딴 데로 가지 않고
19:05정성껏 복냥하고
19:08후하게 장사 지냈네
19:12만세에 이 이름 칭찬하였으니
19:17그 이름 진혀부라고 했네
19:21진혀부의 처신을 어찌 생각하는 거?
19:26여자가 지켜야 할 당연한 도리인 걸로 압니다
19:33기특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