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선 한 대표에게 비교적 우호적이었던 참모들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112일 만의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 그리고 당과의 소통은 잘 되느냔 질문에도 '당정 간에 문제없다'며 한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취임 이후 모든 여당 연찬회·워크숍에 참석했지만, 한 대표 체제 첫 연찬회는 건너뛴 겁니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가 의료개혁 필요성을 설명하겠다며 만든 자리에 불참했습니다.

의대 증원 갈등이 당정 갈등이 아닌 이른바 '한-정 갈등', 즉 한 대표와 정부 간 갈등이 아니냔 질문엔 대통령실을 지목하며 불편함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0일) : 그 일각이 계속 뭐 대통령실 일부인 것 같은데요. 제가 당 대표잖아요. 그렇죠?]

한 발 더 나가 생명이 달린 문제에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논쟁이라며, 의대 증원 문제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다며 증원 유예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여당 대표의 입장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오히려 줄여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국가가,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개 갈등을 두고 양측에선 서로의 소통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한 대표 주변에선 윤 대통령의 잘못을 충돌 없이 바로 잡으려 하지만 대통령실이 최소한의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반면 대통령실에선 총리의 설명 이후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윤 대통령을 도발하는 듯한 한 대표의 스타일을 이해하기 어렵단 비판이 나옵니다.

두 사람 감정의 골을 알면서도 '당정 화합'을 강조하던 일부 대통령실 참모들마저 한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위... (중략)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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