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중국에선 한여름에 폭설이 내린 듯 하루살이 떼가 도로를 뒤덮어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얗게 변한 도로 위에 사고 차량이 뒤엉켜 있습니다.

부서진 차들 사이로 빠져 나가보려 하지만, 바퀴가 헛돌아 제자리걸음입니다.

일부 운전자는 스노체인을 달았고, 교통경찰은 눈 삽으로 도로를 열심히 치워봅니다.

그런데 차 밖으로 나온 사람들, 반팔에 반바지 차림입니다.

어떤 남성들은 아예 웃통을 벗었습니다.

한여름에 폭설이 내린 게 아닙니다.

하얀 벌레 떼가 도로를 습격한 겁니다.

[하루살이 떼 목격자 : 아이고! 날벌레 떼가 온 하늘을 뒤덮었네, 무서워!]

9월의 첫날 밤, 중국 후난성 한서우현 위안강 위에 놓인 교량을 하루살이 떼가 뒤덮었습니다.

벌레가 눈처럼 쌓여 교통이 마비되고 미끄럼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10억 마리는 족히 넘는 것 같다고 추산했습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이맘때에도 목격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탓이라고 의심합니다.

[중국 후난성 한서우현 농업·농촌국 : 요즘 고온이 계속됐잖아요. 유충이 성충으로 되는 걸 촉진한 것 같고요. 또 성충은 빛을 쫓는 특성이 강합니다.]

지역 당국은 새벽 2시까지 벌레떼를 치워 이튿날 통행에 지장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루살이는 해충이 아니라며 오히려 주변 생태 환경이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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