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
Q1. 문다혜 씨가 스스로 얼굴까지 공개했어요, 반격인가요?
오늘 문다혜 씨가 공개한 사진 2장을 보면, 의지가 느껴집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손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하죠. "우리는 운명공동체다"
운명.
처음 나온 단어가 아닙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 제목도 '운명'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제목도 '운명이다'죠.
문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인 셈입니다.
문다혜 씨, 이 말도 썼는데요.
"이쯤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이 문장 역시 국민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고(故) 노무현 / 전 대통령 (2003년)]
"이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한 말을 따온 겁니다.
어젯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양산 통도사 메밀밭을 거니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이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사진들과 유사합니다.
다혜 씨와 문 전 대통령 모두 감성에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Q2. 감성적인 목적만 있는건가요? 다른 목적은 없습니까?
이번 SNS에서 핵심은 이겁니다.
"경제공동체 아니다!"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수사하기 위해 적용을 검토하는 논리가 바로 '경제공동체'거든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문다혜 씨 부부의 생활비를 지원해줬는데, 문다혜 씨 전 남편인 서씨가 이상직 전 의원의 항공사에 취직한 이후부터 생활비 지원이 끊겼다는거죠.
검찰은 문 전 대통령과 서 씨는 경제 공동체다, 이상직 전 의원이 서 씨에게 돈을 준 것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것과 같다는 논리입니다.
다혜 씨는 이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고 반박한 것으로 보이고요.
Q3. 다혜 씨 메시지 보면 '참지 않겠다'고도 했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요, 반박할 논리가 있다는걸까요?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이 말.
전략적인 반격 준비가 다 끝났다는, 준비된 의미로 한 말은 아니라는 게 주변 이야기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법률팀과 친문계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우리와 상의하고 SNS를 올린 게 아니다", "감정적인 불쾌감을 나타낸거지 법적, 전략적 메시지는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Q4. 오늘은 민주당도 나섰어요?
친명이 참전에 가세했죠.
'원조 친명'인 김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앞세워 당 공식 대응기구를 띄웠습니다.
당장 이번주 일요일,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러 가거든요.
올해 초부터 친문 인사들이 반발해왔지만, 문 전 대통령 수사에 관해 언급한 적이 없었던 이재명 대표, 지난주 일요일 여야 대표 회담 때 처음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대응 기조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 "친문 쪽에서 당이 너무 대응하지 않고 있단 불만이 꾸준히 있어서 이를 감안했다"는 설명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 대응기구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내부에서 많습니다.
부당함을 강조하는 정도이지 결국은 문 전 대통령 주변 혹은 변호인들이 대처할 문제라고요.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유빈 기자 eubi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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