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도로변에 소변 페트병…명절엔 쓰레기 ‘2.4배’

  • 그저께


[앵커]
차를 타고 가다가 함부로 길가에 버린 쓰레기, 치우는 데만 해마다 수십 억원이 듭니다.

열흘 뒤 추석 연휴엔 2배 넘게 쏟아질 거라는데요.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는 고속도로, 국도로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가 출동했습니다.

[기자]
국도와 고속도로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곧 다가올 추석 연휴 기간처럼 귀성 귀경객이 몰릴 때면 불법 무단 투기가 급증한다고 하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충북 청주와 경남 창원을 잇는 25번 국도 옆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띕니다.

[현장음]
"이건 캔이고, 이건 과자 봉지네요."

쓰레기 더미는 국도를 따라 수십km씩 이어집니다.

국도 바로 옆에 이렇게 쓰레기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습니다.

먹다 버린 음식물이 일반 쓰레기와 뒤섞여 악취를 풍기고, 벌레까지 꼬여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까지 발 벗고 나서 수거하지만, 도로 위 쓰레기를 다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홍일 / 청소대장정운동 대표]
"겁날 정도로 심각합니다. 올봄에는 10m 구간에서 쓰레기 나는 게 1톤 차로 6대 분량이 나왔어요."

국도보다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 휴게소 사이 수풀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50m 정도 걸어오면서 쓰레기를 주웠는데요.

불과 10분 만에 40L짜리 봉투 하나가 꽉 찼습니다.

뜯지도 않은 빵에 음료수병, 담뱃갑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심지어 소변을 담은 페트병에 대변까지 보입니다.

[화물차주]
"귀찮으니까 가다가 막 버리는 거예요. 창문 열고 페트병 이만한 거에다가 (소변을) 싸가지고 던지는 사람들도 더러 있고요."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매해 8천 4백여 톤으로 매년 처리비용만 23억 원이 들었습니다.

쓰레기 발생량은 추석 연휴 기간엔 평소의 2.4배에 달합니다.

[박홍순 / 하남드림휴게소 미화반장]
"(전체 쓰레기 중) 10~15% 정도는 무단으로 봐야죠. 명절이나 휴가철 같은 경우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무단 투기 단속도 경찰과 지자체만 할 수 있습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도로공사가 적극적으로 단속해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도로 위에 버려진 쓰레기, 내 손으로 버린 양심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리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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