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코로나 이후 외국인의 한국 관광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관광객 숫자만 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쇼핑 패턴에는 큰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줄어든 반면 길거리 매장인 '로드숍'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일 서울의 명동거리입니다.

길거리 음식을 찾거나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활력이 넘쳐납니다.

코로나 때 명동거리를 떠올려 보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실제로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는 77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91%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그런데 쇼핑 패턴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 백화점과 달리, 코로나 이전 매출의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길거리 매장인 '로드숍'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로드숍이 많은 한 화장품 판매 브랜드는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이나 홍대, 성수동, 제주 매장 등이 매출 확대를 주도했습니다.

[일본인 고객 / 화장품 전문매장 : 한국의 코스메틱 제품을 사러 왔고요. 코스메틱 제품이 풍부하게 있는 큰 가게라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쇼핑 장소를 물었더니 로드숍이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쇼핑 품목도 화장품과 식료품 등 실속형 제품이 가장 많았습니다.

[권태일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데이터전략팀장 : 외국인 관광객들의 트렌드를 3가지로 요약하면 중국, 20대, 여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MZ의 특성을 갖고 있는 FIT라고 불리는 개별 관광객들이 실제로 실속형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찾는 로드숍의 상품 매출 증가가 크게 나타나고 있고요.]

한국 관광이 젊은 층 중심의 실속형으로 변한다는 것은 관광 저변의 확대 차원에서 바람직합니다.

다만, 관광 상품의 품질 관리와 함께 화장품과 식료품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 상품 전반으로 쇼핑 품목의 다양화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임샛별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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