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지난 추석 연휴 강원도 영월에서 터널 내 차량 역주행 사고로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고 직전 가해 차량의 역주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은 '음주운전'이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편도 2차로 터널을 달리는 차량.

왕복 차로가 아닌데 정면에서 밝은 불빛이 보입니다.

이상하게 여긴 운전자가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도 상대 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똑같이 상향등을 깜박이며 빠르게 달립니다.

"역주행하는데, 여기로 오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역주행 차인데?"

역주행하던 차량의 운전자는 23살 해병대 부사관 A 씨.

추석 연휴인 지난 16일 새벽 동영월 교차로에서 역방향으로 잘못 들어서 4km가량 주행하다 결국 마주 오던 승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역주행 차량 목격자 : 경적도 울리고 했는데 우리에게 오히려 너희가 역주행한다면서 경고하면서 가더라고요.]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차량 앞부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이 사고로 역주행 차량과 피해 차량 운전자가 모두 숨지고,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 부인과 자녀, 장인·장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A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치인 0.08% 이상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사고 전 친구들과 모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직전 차량이 역주행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A 씨가 현역 군인이었던 만큼,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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