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ẬP 6] Con Trai Bạn Mẹ | VIETSUB

  • 2 days ago
Transcript
00:00:00아마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긴 한데..
00:00:02저렇게 심하게 아플까..
00:00:04이제 좀 집중해볼게요
00:00:06탈탈탈탈
00:00:08탈탈탈탈
00:00:10탈탈탈탈
00:00:12탈탈탈탈
00:00:14탈탈탈탈
00:00:16탈탈탈탈
00:00:18탈탈탈탈
00:00:20탈탈탈탈
00:00:22탈탈탈탈
00:00:24탈탈탈탈
00:00:26탈탈탈탈
00:00:28고춧가루
00:00:30간장
00:00:32고춧가루
00:00:34고춧가루
00:00:36고춧가루
00:00:38간장
00:00:40고춧가루
00:00:42간장
00:00:44고춧가루
00:00:46고춧가루
00:00:48간장
00:00:50고춧가루
00:00:52고춧가루
00:00:54고춧가루
00:00:56간장
00:01:14오늘 나는 이빨이 빠졌다
00:01:18내 이빨이 이뻐서 이빨 요정이 좋아할 것 같아
00:01:22입 벌리고
00:01:24행복하다.
00:01:25놀라워.
00:01:26나는 배성유의 모든 처음을 기억한다.
00:01:32이거.
00:01:33우와.
00:01:35이거봐.
00:01:36내 이빨 이쁘지?
00:01:41내 이빨 아니야.
00:01:43내꺼야.
00:01:47처음 이가 빠진 날.
00:01:50못 때려.
00:01:51이 바보야.
00:01:53못 따라오지.
00:01:54이 바보야.
00:01:58나한테 감히 바보?
00:02:01내가 니네 다 잡는다.
00:02:10왜 잡으래.
00:02:11위험해.
00:02:12처음 두 발 자전거를 탔던 날.
00:02:43나 다시 돌아갈래.
00:02:49아휴.
00:02:50배성유 저건 도대체가.
00:02:55처음 가출했던 날.
00:02:58반대.
00:03:00이거 제 마음이에요.
00:03:03받아주세요.
00:03:04주지마.
00:03:05받아줘.
00:03:06받아줘.
00:03:07받아줘.
00:03:08받아줘.
00:03:09받아줘.
00:03:10받아줘.
00:03:11주지마.
00:03:12그치.
00:03:13나 고3이야.
00:03:15주지마.
00:03:17그런 마음 가지지도 마.
00:03:20알았지?
00:03:22미안.
00:03:25처음 고백했던 날.
00:03:31뭐야.
00:03:32언제 나와.
00:03:41나는 그 애를 너무 오래 알아서 정말 이제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
00:03:53우리 아빠는 원래 호텔에서 일하는 요리사였다.
00:03:56그 다음에는 식당을 했다.
00:03:58지금은 떡볶이집을 한다.
00:04:01아빠의 떡볶이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00:04:04배성유.
00:04:06성유.
00:04:07아 내려가.
00:04:11내려가.
00:04:28성유야.
00:04:30엄마는 아침부터 햇바람도 왜 이렇게 사람 불렀어.
00:04:34이게 다 뭐야.
00:04:35어후 신냄새.
00:04:36뭐긴 뭐야.
00:04:37반찬이지.
00:04:38너 이거 승헌아 좀 갖다주고 와.
00:04:40엄마 고사리 이거 내가 좀 만들고 그랬어?
00:04:42어.
00:04:43야 시간장에 좋아 그런가?
00:04:44감칠맛이 기가 막혀.
00:04:51진짜네?
00:04:52엄청 맛있다.
00:04:54이거 양념 뭐만 넣었어?
00:04:55멸치 다시로 육수를 내고
00:04:57대파, 마늘, 참기름, 간장 이런 거를 주물러.
00:05:01니가 말하면 알아.
00:05:02알 수도 있지.
00:05:04쓰담쓰담하는 소리 그만하고.
00:05:05야 이거 식기 전에 얼른 갖다주고 와.
00:05:07알았다.
00:05:11성유 아빠.
00:05:15나와 아침 먹어.
00:05:32아침 먹으려고?
00:05:34당신도 먹을래?
00:05:36됐어.
00:05:37아침에 밥 헤비해서 싫어.
00:05:41성유네?
00:05:44성유야.
00:05:45이모.
00:05:46오랜만이에요.
00:05:47그러니까.
00:05:49이쁘다.
00:05:50승유 오픈식 때 보고 못 봤네.
00:05:51이모 한국에 있을 때 자주 보잖아.
00:05:53뭐야 이거?
00:05:54아 쌤 무거워.
00:05:55성유다.
00:05:56아침부터 웬일이냐?
00:05:57반찬 배달 왔습니다.
00:05:58어 또 마침 식사하고 계셨네요?
00:06:00완전 굿 타임.
00:06:01엄마가 갖다 드릴게요.
00:06:02어머 어머.
00:06:03미안해.
00:06:04미안해.
00:06:05미안해.
00:06:06미안해.
00:06:07미안해.
00:06:08미안해.
00:06:09어머 미숙이가?
00:06:10네.
00:06:11잔뜩 했다고?
00:06:12저희 엄마 진짜 손 엄청 크잖아요.
00:06:14웬일이에요.
00:06:15매번 이렇게 얻어 먹어서 어쩌지.
00:06:16감사히 잘 먹겠다고 전해드려.
00:06:18아 네 받겠습니다.
00:06:19최 쌤 위에 있죠?
00:06:20어?
00:06:21어어 그럼 그럼 그럼.
00:06:22아 저 잠깐 얼굴만 보고 갈게요.
00:06:24어 알았어.
00:06:25식사 과정 맛있게 하세요.
00:06:26알겠어 가.
00:06:27네.
00:06:28어.
00:06:29뭘 이렇게 많이 보내셨어?
00:06:31세상에 애호박 새우젓 볶음에
00:06:36깻잎이랑 고추장아찌
00:06:40와 이건 고사리나물이네.
00:06:46고살.
00:06:51당신 빵 굽는데 반찬 냄새 너무 심한가?
00:06:54아니야 괜찮아.
00:06:57먹어.
00:07:10하여간 눈치 드럽게 없어 진짜.
00:07:20야 체스.
00:07:26화장실 갔나?
00:07:29와 이 방은 뭐 이렇게까지 그대로야.
00:07:33타임머신 타고.
00:07:34타임머신 타고.
00:07:38타임캡슐.
00:07:41분명히 왔다 숨겼다.
00:07:43분명히.
00:07:46니가 왔다 숨겨놓으면
00:07:50찾았지?
00:07:51이번에는 내가 니 흠역사 까발려준다 이 자식아.
00:08:35미안해.
00:08:36아니 내가 훔쳐보려고 그런 건 아니고
00:08:40아니 나는 너만 내 편지 본 거 억울해가지고
00:08:44본 거야.
00:08:46미안해.
00:08:48미안해.
00:08:50미안해.
00:08:52미안해.
00:08:54미안해.
00:08:56미안해.
00:08:58미안해.
00:09:00미안해.
00:09:02미안해.
00:09:05미안해.
00:09:13아니 그걸 왜 버려?
00:09:15봤지 내용?
00:09:17보기는 봤는데
00:09:18장난인데?
00:09:20장난?
00:09:21그때 내가 너 놀리는데 진심이었나봐.
00:09:24이런 장난까지 친 걸 보면.
00:09:26아 그치 장난이지.
00:09:31야 나 깜짝 놀랬잖아.
00:09:35나 옷 갈아입어야 되는데 그만 나가줄래?
00:09:37어 야 미안해 미안해.
00:09:38옷 갈아입어.
00:09:51아니 그 편지 뭐야 진짜?
00:09:54널 좋아했어?
00:09:56그때도 장난이야?
00:09:58아니 무슨 경제 개발도 아니고 장난을 10개년으로 계획해?
00:10:02그거 아니면 아닌 거지.
00:10:04버리기는 왜 자꾸 계속 버려?
00:10:11아빠 아직 안 나왔네?
00:10:14여기도 참 그대로다.
00:10:20이야 잘하네.
00:10:24누굴 닮아서 이렇게 잘하지?
00:10:26아!
00:10:27아!
00:10:28아!
00:10:29아!
00:10:30아!
00:10:31아!
00:10:32아!
00:10:33아!
00:10:34아!
00:10:35아!
00:10:36아!
00:10:37아!
00:10:38아!
00:10:39아!
00:10:40아!
00:10:41아!
00:10:42아!
00:10:43아!
00:10:44아!
00:10:45아!
00:10:46아!
00:10:47우리 딸 얼마나 맛있게 했나 한번 아빠가 먹어볼까요?
00:10:55맛있어?
00:10:58아 어떡하지?
00:10:59왜?
00:11:00맛없어?
00:11:02너무 맛있어.
00:11:03너무 맛있어 우리 딸 너무 맛있어요.
00:11:06아이고 이뻐.
00:11:20야.
00:11:21성운아.
00:11:22아빠.
00:11:23아니 너 왜 여기.
00:11:25문은 니가 따고 들어온거야?
00:11:26내가 열고 들어왔지.
00:11:27안에 아무도 없었어?
00:11:28왜 이렇게 당황을 하는거야.
00:11:30아니 뭐 도둑이라고 들었을까봐?
00:11:32여기 뭐 훔쳐갈게 뭐가 있다고.
00:11:34아니 그 문이 열려 있어가지고 아빠가 혹시나 했지.
00:11:38아니 그래도 넌 왜 말도 없이 여기에 와있어.
00:11:41아빠 기억나?
00:11:43나 어렸을 때 여기서 엄청 놀았는데.
00:11:45살다시피 했지 뭐.
00:11:48옛날에 아빠 쫓아간다고 부엌 들어와가지고 까불었어.
00:11:53맞아.
00:11:54아니 왜 옛날에 아빠 호텔에서도 일했었고 큰 식당도 했었잖아.
00:12:00그때 나는 분식집에서 일하는 아빠가 제일 좋았다.
00:12:04호텔에서 일할 때는 이따시만한 모자 쓴 거 맨날 사진으로나 봤지 정작 아빠 일하는 걸 못 봤잖아.
00:12:10식당은 너무 바빴고.
00:12:12근데 여기는 맨날 올 수 있으니까 나는 그게 너무 좋았어.
00:12:17이상하게 나는 아직도 그때 기분이 막 생각난다.
00:12:21도마 위 칼소리.
00:12:24뭉근하고 따뜻한 공기.
00:12:27사람들 소리.
00:12:29아빠 뒷모습.
00:12:31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
00:12:37그렇다니까 다행이네.
00:12:39아빠.
00:12:40응.
00:12:41만약에 내가 아빠처럼 요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00:12:46무슨 소리를 하는 걸.
00:12:48안 그러긴 천만다행이지.
00:12:50왜?
00:12:52내 자식만큼은 손에 물 안 적시고 불 앞에서 뜨겁지 말라고 공부시키는 건데.
00:12:56이런 일 하는 거 아빠 하나로 됐어.
00:12:59딸.
00:13:00응.
00:13:01오랜만에 아빠 떡볶이 먹고 갈래?
00:13:03좋지.
00:13:04오케이.
00:13:06기다려 봐.
00:13:15잠깐만요.
00:13:18어머 어떡해.
00:13:24부장님인 줄 알았으면 닫힌 버튼 누르는 건데.
00:13:26그랬으면 강 기자 인사곡과도 닫히는 거지.
00:13:31연두는 좀 괜찮아?
00:13:33네.
00:13:34퇴원했고 아침에 유치원도 갔어요.
00:13:37다행이네.
00:13:39원래 계절 바뀔 때마다 애들 한 번씩 아파.
00:13:42부모들 씹겁하라고.
00:13:44저 다른 부서로 보내주세요.
00:13:46어?
00:13:47제 편이 많이 봐주신 거 알아요.
00:13:50근데 사회부는 저 없이도 굴러가잖아요.
00:13:52딸한테는 지금 제가 가장 필요해요.
00:13:57나 여기서 버티면서 애 셋 낳고 키웠다?
00:14:00알죠.
00:14:01그래서 존경하고요.
00:14:03나 잘났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00:14:06나도 남편이 프리랜서 아니었으면 아마 낙오됐을 거야.
00:14:11너 혼자 오죽하겠어.
00:14:15근데 애들 생각보다 금방 큰다?
00:14:17다시 한 번 생각해봐.
00:14:18그러고 나서도 네가 또 얘기하면 나 두 말 안 할게.
00:14:47삼계죽
00:14:50삼계죽
00:14:53삼계죽
00:14:56미국에 치킨 스프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시죠?
00:15:01아마도 속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기 때문이죠.
00:15:06한국은 치킨 스프가 있어요.
00:15:09오늘은 삼계죽을 만들 거예요.
00:15:12재료는 여기 보이죠.
00:15:18그럼 치킨을 준비해볼까요.
00:15:24오늘 중요한 프리랜서가 있었어요.
00:15:27그래서 오늘이 저의 10번째 날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00:15:32그래서 저의 피곤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싶어요.
00:15:36달콤한 음식만으로도요.
00:15:38그리고 요리하는 것만으로도요.
00:15:40왜냐하면 저에게는 매우 달콤한 요리죠.
00:15:46요리하면서 매우 편안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00:15:51저는 완전히 제 자신이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00:16:17한국
00:16:29성유씨 오랜만이에요.
00:16:31안녕하세요.
00:16:35성유씨랑 인사 왜 안해?
00:16:36매일 보는데 인사는 무슨.
00:16:39깁스 풀었네?
00:16:41어.
00:16:46저번에 간장 주신 거 너무 감사했어요.
00:16:49둘이 먹다가 셋이 죽어도 모를 만큼 너무 맛있게 먹고 있어요.
00:16:52필요하면 또 말해요.
00:16:54시간 괜찮으면 들어가서 같이 차 마실래요?
00:16:59우리 일 얘기해야 되는데 왜 쟤를 끼워.
00:17:02프레스코일 상의해야지.
00:17:03협업 방향도 정하고 스케줄 조율하고.
00:17:06어 그래.
00:17:09어차피 저도 일정이 있었어요.
00:17:11바쁘실 텐데 얼른 들어가 보세요.
00:17:14미안해요 성유씨.
00:17:16나중에 우리 또 봐요.
00:17:25잘해보라 그럴 때는 그날 일을 치더니.
00:17:28이제는 또 내가 불청객인가 봐?
00:17:31불안해 불안해.
00:17:32됐어. 나도 그깟 편지 신경 안 써.
00:17:42이유가 뭐야?
00:17:43맥락 없이 질문만 던지는 버릇은 여전하네.
00:17:47알아듣게 말해.
00:17:49나랑 같이 일하기로 한 이유 말이야.
00:17:51좋은 기회 같아서.
00:17:53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00:17:55뻔하다 대답이.
00:17:57뭘 기대했는데?
00:17:59글쎄.
00:18:01좀 더 솔직하길 바랬으려나?
00:18:05네가 오늘 날 핑계로 삼은 거 알아.
00:18:07내내 묵묵부답이다가 굳이 성유씨 앞에서 말했잖아.
00:18:11나랑 일하겠다고.
00:18:13그렇게 보였다면 미안.
00:18:18이왕 이렇게 된 거 날 활용해보면 어때?
00:18:22뭐?
00:18:23말 그대로 충분히 잘 이용해보려고.
00:18:26좋잖아.
00:18:27난 너랑 데이트하고 넌 이만가 대면해보고.
00:18:32대차게 대문 밖으로 쫓겨나고 싶어?
00:18:34대차게 대문 밖으로 쫓겨나고 싶어?
00:18:36아 왜?
00:18:38나 성유씨 귀엽단 말이야.
00:18:39물론 넌 더 귀엽고.
00:18:43귀여운 친구들이랑 같이 더 놀고 싶은데 안 돼?
00:18:45장난은 나한테 친 걸로 충분해.
00:18:48배송류한텐 또 괜한 말 하지마.
00:18:53벌써 되게 중요한 말을 해준 것 같은데.
00:18:57뭐?
00:18:59근데 미처 못한 얘기가 있어서
00:19:01성유씨한테 언제 밥 한 번 먹자고 해야겠다?
00:19:04뭐? 내가 뭐라고 했는데?
00:19:06무슨 얘기 하려고?
00:19:08안 가르쳐주지.
00:19:09뭐라고 했냐니까?
00:19:10말해주면 나도 끼워줄 거야?
00:19:11장태희.
00:19:12난 최수민 거 내 이름 불러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
00:19:15뭐라고 했는데 내가?
00:19:17둘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 건데?
00:19:24지금 소파에 왈주 상태 유지하십시오.
00:19:26왈주하겠습니다.
00:19:32아니 한강에 있다길래 뭘 하고 있나 했더니 배를 타고 있었을 줄이야.
00:19:38폭력 수상 레저.
00:19:40필기 붙었으니까 치기 준비해야지.
00:19:42아주 육해공을 다 섭렵할 기세네.
00:19:45그래서 다음은 뭐? 경비행기 자격증인가?
00:19:48다음은 남극이야.
00:19:50어?
00:19:52남극과 기지에 구조인은 파견인은 있거든.
00:19:56이것 따면 가산점이 있다길래.
00:19:57역시 정검.
00:19:59아주 어릴 때부터 무릉덩이, 진흙탕, 덜 마른 아스팔트.
00:20:04남들 안 가는 길만 골라서 가더니만은
00:20:07네가 드디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구나.
00:20:09아이 뭐래.
00:20:11김칫국 스탑.
00:20:15서류, 면접, 인적성.
00:20:18선발되려면 갈 길이 멀다.
00:20:20너야말로 갈 길이 구만리다.
00:20:23응?
00:20:24나 요리학원 등록했다.
00:20:26대박.
00:20:28고민 많이 해봤는데
00:20:31하고 싶은 것 같아.
00:20:35아니, 하고 싶어.
00:20:37야, 난 옛날에
00:20:39네가 공부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
00:20:43근데 아니야.
00:20:45넌 그냥 공부를 잘하면 따라오는 이런 칭찬과 관심.
00:20:50수가 옵션이네.
00:20:51너 근래에 내 뼈를 많이 부순다.
00:20:53응, 근데 요리는 진짜 좋아했어.
00:20:57순수하게.
00:20:59사실 모르지.
00:21:02아이, 달고나 잘 만들 때부터 이 싹수가 파란 걸 알아봤어야 됐는데.
00:21:08나 응원해 주는 거야?
00:21:10당연하지.
00:21:12응.
00:21:13오늘 축제다.
00:21:16우리 채승혜도 파이팅.
00:21:18오늘 축제다.
00:21:20우리 채승혜도 불러서 파티하자.
00:21:23야, 여보세요?
00:21:25채승혜.
00:21:27야, 하지마.
00:21:29오늘 배석류 요리학원 등록했대.
00:21:33요리학원을 등록했어?
00:21:36어.
00:21:38그런 의미로다가 우리 파티하자.
00:21:41축하 파티.
00:21:43못 가.
00:21:44약속 있어.
00:21:45그래?
00:21:46응.
00:21:47그럼 끝나고라도 와.
00:21:49이따가 장소 보내놓을게.
00:21:51끊는다.
00:22:01못 온다는 나한테 뭐하러 그래?
00:22:03너는 채승혜를 모르냐?
00:22:05얜 안 온다면서 다 와.
00:22:07오늘은 진짜 안 올 거야.
00:22:10뭐야?
00:22:13둘이 또 싸웠어?
00:22:17어? 건축가님.
00:22:19어?
00:22:21한동 사니까 이렇게 오다 가다 만나고 좋네요.
00:22:24저도요.
00:22:25집에 가는 길이세요?
00:22:26아니요. 어디 가서 한 잔 할까 했는데.
00:22:28같이 하실래요?
00:22:29아...
00:22:33그...
00:22:38여기예요.
00:22:40어? 기자님 집이 정모 없는 옆집이었어요?
00:22:44아... 네. 저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00:22:46오...
00:22:49가끔 시끄럽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00:22:51애는 착해요.
00:22:53알죠.
00:22:56아니 근데 저희 집으로 모셔서 어떡해요.
00:22:59제가 좀 사장 있어서...
00:23:00아빠!
00:23:03아빠!
00:23:05아빠!
00:23:07아빠!
00:23:09연두!
00:23:11우리 딸 많이 기다렸지?
00:23:14응.
00:23:17아, 제 딸이에요.
00:23:18연두야, 인사해야지.
00:23:20안녕하세요. 강연두입니다.
00:23:23근데 누구세요?
00:23:27나는 최승혀라고 해.
00:23:30내가 누구냐면...
00:23:33아빠...
00:23:35동네 친구야.
00:23:39아...
00:23:45죄송합니다.
00:23:47건축가님이 얘기하신 한 잔이 미숫가루는 아니었을 텐데...
00:23:51아니요. 딱 미숫가루였습니다.
00:23:54그것도 얼음 동동 띄우고...
00:24:02술도 안 마셨는데...
00:24:04이상하게 취하는 기분이에요.
00:24:07해릉동은 좀 그런 것 같아요.
00:24:09처음 왔는데...
00:24:10희한하게 오래 살던 것 같고...
00:24:13묘하게 풀어지고...
00:24:16괜히 들뜨고...
00:24:20저도 경험해 봐서 아는데...
00:24:22여기가 원래 좀 그래요.
00:24:24잘 스며들고 계시네요.
00:24:27네.
00:24:28동네 친구 덕분에요.
00:24:36오늘 왜 한 잔 하고 싶으셨는지 여쭤봐도 돼요?
00:24:39네?
00:24:40아...
00:24:42제가 직업병 같은 게 좀 있어요.
00:24:44사람 표정 읽어내고...
00:24:47궁금한 거 있으면 꼬치꼬치 캐묻고...
00:24:50그래서 사람들이 이 기자를 싫어하나 봐요.
00:24:55잘 알고 계셨네요.
00:24:58그럼요.
00:25:00하지만 그 반대도 잘합니다.
00:25:03잘 듣고...
00:25:04중립적으로 보고...
00:25:06익명 보장까지...
00:25:10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요.
00:25:20제 얘기는 아니고 제 친구 얘기인데요.
00:25:24그 친구가 오래전에 좋아했던 친구가 있거든요.
00:25:29다 정리된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00:25:33다시 보니...
00:25:34좀 혼란스러운가 봐요.
00:25:37그럴 수 있죠.
00:25:40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자꾸...
00:25:42피하고 있는데...
00:25:44좀 힘든 모양이에요.
00:25:47혹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인가요?
00:25:49뭐...
00:25:50연인이 있다거나...
00:25:53깊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대요.
00:25:55결혼까지 하려고 했던...
00:25:58어쨌든...
00:25:59지금은 혼자라는 거네요.
00:26:02그 좋아한다는 친구분은...
00:26:04건축가님 친구분의 마음을 알고 있어요?
00:26:07아니요.
00:26:09근데 그 마음을 들켰을까봐 좀 무섭대요.
00:26:14지금껏 고백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00:26:18왜요?
00:26:20늘 함께여서...
00:26:22처음엔 그 감정의 실체를 몰랐고...
00:26:25그 다음엔...
00:26:28관계를 망칠까봐 조심스러웠고...
00:26:31결심했을 땐...
00:26:34타이밍이 어긋났고...
00:26:38지금은...
00:26:44지금 엄두가 안 나서요.
00:26:48걔 때문에 한참을 쩔쩔맸어요.
00:26:51자꾸 울렁거려서 어지러웠어요.
00:26:57이제 겨우 가라앉았는데...
00:27:02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아요.
00:27:10재승여가 오늘 안 온 이유가 있었구만.
00:27:23이렇게 궁금한데 어떻게 10년을 기다려.
00:27:28자, 보자.
00:27:34누구 거냐?
00:27:36재승여 거구만.
00:27:47내가 이럴 줄 알았어.
00:27:50좋으면 좋다고 그냥 말하면 되지.
00:27:52뭘 이렇게 어렵게 사냐.
00:27:58한심한 놈.
00:28:01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보자.
00:28:06어디서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00:28:10글쎄요.
00:28:12잘 모르겠는데.
00:28:14아닌가?
00:28:17그러면 그 친구분은 계속 아닌 척 모르는 척 밀어낼 생각이래요?
00:28:24일단은 노력 중이래요.
00:28:27저라면 그 친구분한테 어떤 수영선수 얘기를 해주고 싶네요.
00:28:33예전에 200미터 단거리에서 스타트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00:28:39그걸 엄청난 노력으로 극복한 선수가 있었거든요.
00:28:45조금 늦었더라도 그 선수처럼 용기를 내보시라고요.
00:28:52용기를 내보시라고요.
00:29:07일어나. 안 일어나?
00:29:10일어났어. 일어났어.
00:29:13아침이면 빨딱 일어나 장사 나갈 생각을 해야지.
00:29:16백세 인생 노후 준비도 안 됐는데 뭐 이렇게 능구했다고 누장을 부려.
00:29:20어, 그만해.
00:29:21그만하긴 뭘 그만해.
00:29:23평생 까먹은 본조 생각하면 그냥 자다가도 열불이 터져 죽겠네.
00:29:27아니, 왜 다 지난 얘기 꺼내고 그래.
00:29:30지나긴. 지금도 마찬가지지.
00:29:32그리고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
00:29:34일어나 보니까 옆에 자빠져 자고 있더만?
00:29:36얘기했잖아. 내가 상가집 갔다 온다고.
00:29:39그제도 상가집, 어제도 상가집.
00:29:41또 실속 없이 부조만 뿌리고 다니지.
00:29:44하긴 이러니까 내가 집구석에 들어오기가 싫은 거야.
00:29:47뭐? 아, 뭘 저랬다고 큰 소리 하고 그러니까.
00:29:49몰라.
00:29:50너, 너, 너. 할 말 없으니까 도망가는 거 봐.
00:29:53나 할 말 남았거든? 오늘 일찍 들어와.
00:29:55아, 동창회 있어.
00:29:56또?
00:29:58아, 저기가 진짜.
00:30:01이상해, 진짜.
00:30:07창고가 왜 모자라?
00:30:10신종 보이스피싱인가?
00:30:20야,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하는 건데
00:30:23나 그냥 지나가는 길이다.
00:30:25요리학원이 여기 근처라서.
00:30:28누가 뭐래?
00:30:30나 차근차근 한식조리기능사부터 따보려고.
00:30:35엄마, 아빠한테는 아직 비밀이다.
00:30:37말 안 해.
00:30:40오늘이 첫 수업이다.
00:30:42커리큘럼 보니까 필기랑 실기랑 같이 준비하더라.
00:30:46필기랑 실기랑 같이 준비하더라.
00:30:48아, 그리고 그 수업 끝나면 내가 만든 거는 내가 집으로 가져가지고.
00:30:51내가 회의가 있어가지고. 먼저 간다.
00:31:00뭐야?
00:31:02운전이 그렇게 꼼쳐들하고 상하더니.
00:31:17여비안이 맛있겠다. 더더군.
00:31:19야, 화면을 갑자기 왜 바꿔?
00:31:21형, 뭐해 거기서?
00:31:23그럼 넌 뭐하는데?
00:31:24어?
00:31:26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00:31:28우리 회의하러 가야지.
00:31:29그거 자격증 따는 거 아니야? 그걸 네가 왜 찾아봐?
00:31:32나윤아, 형찬이랑 정민이랑 회의실로 오라 그래.
00:31:36요리 배우게? 한식? 나 양식이 좋은데.
00:31:40한식조리기능사 클래스에 오신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00:31:43안녕하세요.
00:31:44안녕하세요.
00:31:46네, 오늘 저희 첫 수업인데요.
00:31:49처음은 정말 항상 기억에 남고 뭐든지 설레는 법이죠.
00:31:53그런 의미에서 제가 여러분들한테
00:31:55아주아주 날카로운 첫 팔날의 추억 안겨드리도록 할게요.
00:31:59네.
00:32:00네.
00:32:01네.
00:32:02네.
00:32:03네.
00:32:04네.
00:32:05네.
00:32:06네.
00:32:07네.
00:32:09오늘은 기초칼질을 배울 거예요.
00:32:12기본 손질법부터 익히시고
00:32:14무, 당근, 야채들 한번 차례대로 썰어볼게요.
00:32:17그럼 앞에 놓인 칼부터 한번 이렇게 잡아볼까요?
00:32:21네.
00:32:22네.
00:32:23네.
00:32:24네.
00:32:25도마 밑에 미끄럼패드를 먼저 깔고 그 위에 도마를 놓고요.
00:32:29네.
00:32:30칼은 보관하실 때 항상 칼날은 바깥으로 보관하셔야 돼요.
00:32:33실수로 손 베이지 않도록.
00:32:34네.
00:32:35네.
00:32:36네.
00:32:37이제 채썰기 할 건데요. 무는 껍질을 먼저 제거하고
00:32:43그리고 0.2cm 두께로 편썰기를 할 거예요
00:32:56계란 지단 부칠 때는 노른자는 알끈을 제거해 주시고요
00:33:01그리고 흰자는 체반에 걸러서 곱게 풀어 거품 생기지 않게 할게요
00:33:07그 다음엔 약불에 기름을 아주 얇게만 둘러줄게요
00:33:13
00:33:30어! 최 대표!
00:33:32어! 최대표 여기 앉아 여기 앉아
00:33:35과장님, 아저씨 잘 지내셨어요?
00:33:38에이 못 지냈어 요새 현장들이 죄다 엉망이어가지고
00:33:42아 최대표랑 일할 때가 참 좋았는데.
00:33:44왜요 저 깐깐하다고 싫어하시잖아요.
00:33:46에이 깐깐이 낫지.
00:33:48이건 뭐 일도 못하면서 갑질 막 오질라게 하는 놈들 덕에 내가 아주 그냥 죽을 맛이라니까.
00:33:54에이 의리라고 고분고분 당하실 반장님이 아닌데.
00:33:57뭐야 이거 이거
00:33:59나 지금 매기는 거야?
00:34:00하여튼 각오해 내가 오늘 아주 이 술로다가 아주 그냥 혼쭐을 내줄 테니까.
00:34:08오늘 오늘 차 갖고 와서 진짜 안 될 것 같아.
00:34:11저기 이모 여기 사이다랑 잔 좀 더 주세요.
00:34:14대신에 제가 오늘 이 잔에 쏩니다.
00:34:17어 진짜?
00:34:18어 진짜?
00:34:19우와.
00:34:19오케이 오케이.
00:34:21그러면 내가 오늘 이 술 말고 어?
00:34:24고기로다가 아주 그냥 혼쭐을 내줘야 되겠군.
00:34:28아이고.
00:34:33오 맛있죠?
00:34:33뭐야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요?
00:34:36내가 워낙 미식가잖아.
00:34:38여기 고기 맛이 딴 집이랑은 달라.
00:34:41육즙이 콸콸콸.
00:34:42야 우리 반장님 지론이 뭐냐.
00:34:45이 맛있는 고기로 위장에 기름질을 해야 현장이 잘 돌아간다.
00:34:51알겠어?
00:34:52어 이제 맞아.
00:34:53아 맛있다.
00:34:55아 맛있다.
00:34:56아 맛있다.
00:35:02아니 고기 익어갖고 모자라겠는데요?
00:35:04저요 저 삼겹살이랑 갈빗살 좀 더 주세요.
00:35:07아 그리고 차돌박이 좀 더 주세요.
00:35:11아 이거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뭐야.
00:35:14넣어둬 넣어둬.
00:35:15아 잘 받겠습니다.
00:35:17아 근데 술 안 먹으면 안 마시네.
00:35:20아 독하네 독해.
00:35:21죄송해요 제가 할 얘기 너무 많아서요.
00:35:24많이 취하셨는데 2차 3차 가지 마시고 꼭 집으로 돌아가세요 아셨죠?
00:35:29아유 그러면 잔소리는?
00:35:30다음에 볼 때는
00:35:32차 놓고 뚜벅이로 오는 거야 뚜벅 뚜벅이로 이렇게.
00:35:35예 알겠습니다.
00:35:36어 그래 다음에 봐.
00:35:38아 여기 여기.
00:35:40너는 나 젊었을 때 똑같은 거 알겠지?
00:35:43아 왜 또 봐 또 봐.
00:35:44예 잘 먹었습니다.
00:35:46예.
00:35:46예.
00:35:47예.
00:35:47예.
00:35:57우리 오빠 너무 귀여워.
00:36:00아유 저기다 좀.
00:36:02오빠 우리 집 가.
00:36:04아 여기 진짜.
00:36:05우리 집?
00:36:09우리집.
00:36:39고마워.
00:36:49아, 진짜.
00:37:01야!
00:37:03허승우야.
00:37:06아니, 뭐해 여기서?
00:37:12놔.
00:37:14어.
00:37:20잘 마실게. 고맙다.
00:37:22아니에요. 놀라게 해드렸어요, 사장님.
00:37:25그래, 인마. 너 아저씨 완전 시끄럽게 했다. 아니, 이 시간에 왜 우리 집 앞에 앉아 있었어?
00:37:33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요.
00:37:36응?
00:37:37사실 아까 아저씨 봤어요. 어떤 여자분이랑 같이 계신 거.
00:37:44네?
00:37:58그렇게 정리하시기로 한 거예요?
00:38:01응. 그렇게 하는 게 아저씨 마음이 편할 것 같아.
00:38:07아휴, 너한테 이런 모습 보여서 묘모 없다, 야.
00:38:15그, 염치기 없는데 이모한테 당분간 비밀로 해줘라.
00:38:24성유도요. 걔 알면 아마 난리 날 거예요.
00:38:30위치 좀 봐봐요. 야, 좀 내려.
00:38:32내려요?
00:38:33네 자리에서 딱 보여야 되거든.
00:38:35오, 예쁘다, 예쁘다.
00:38:38누구야?
00:38:41어머, 얘 좀 봐.
00:38:43장도배기.
00:38:45미쳤나, 너.
00:38:46야, 나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00:38:49아, 그래?
00:38:50응.
00:38:51아, 그래?
00:38:52응.
00:38:53아, 그래?
00:38:54응.
00:38:55아, 그래?
00:38:56야, 나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00:38:59근데 좀 귀엽긴 하다.
00:39:00귀엽기만 하니.
00:39:01아휴, 진짜 이거 하나 붙였다고 부동산이 그냥 환해지네, 그냥.
00:39:04눈도 맑아지는 것 같아.
00:39:06야, 이 정도면 좀비 아니냐? 할렐루야.
00:39:08할렐루야.
00:39:09나 마음이 편해.
00:39:11나 이해해.
00:39:13실물 남편보다 종이짱 2,000원이 훨씬 낫지.
00:39:15그럼.
00:39:16왜?
00:39:17너 기훈아빠랑 또 싸웠어?
00:39:18어.
00:39:19야, 싸움도 갱생의 여지가 있어야 하는 거야.
00:39:22지 밥그릇 한 번 싱크대에 안 갖다 놓는 인간한테 뭘 바라냐.
00:39:25야, 집에서 삼시세끼를 다 드셔?
00:39:27어.
00:39:28어머.
00:39:29삼시기?
00:39:30그래, 삼시기.
00:39:31어머.
00:39:32야, 내가 외식 한 번 하자도 조미료 냄새 싫단다?
00:39:36내가 국에다 MSG를 얼마나 치는데?
00:39:40지아가 한 게 다행이잖아.
00:39:42내 말이.
00:39:43야, 남자들 그거 모른다니까.
00:39:44남자들도 모른다.
00:39:45야, 조금 덜 치는 거 아니야?
00:39:47내가 왕창 쳐, 왕창.
00:39:50아, 나 혜숙이 누나가 제일 부럽다.
00:39:53나 왜?
00:39:54부부가 저렇게 독립적으로 자기 일하고
00:39:56쿨하게 떨어져도 살고.
00:39:58얼마나 멋있니?
00:40:00멋있지.
00:40:01니네 싸우지도 않지?
00:40:02싸우지는 않지.
00:40:05야, 저 집은 그냥 딴 세상에 놓쳐.
00:40:07야, 우리 집 인간은 요즘 낮잡 보기도 힘들다.
00:40:10왜?
00:40:11아, 몰라.
00:40:12밖에서 뭐를 척하고 다니시는지 맨날 새벽에 기어들어 논다.
00:40:15뭐, 새벽?
00:40:16야, 그거 외박이야.
00:40:18미숙아, 너 남자들 아침 이슬 밟는 거?
00:40:21그거 엄청 위험한 거야?
00:40:22그럼.
00:40:23야, 얘들 심각한 거 보소.
00:40:24야, 됐어.
00:40:25그런 거 아니고 일 있어가지고.
00:40:27일은 무슨 일?
00:40:28뭐, 상가집, 동창회, 또 뭐 있어.
00:40:30그래.
00:40:31핑계 대기 딱 좋지 뭐.
00:40:32딱 좋지.
00:40:33나 얘 어떡하니?
00:40:34야, 미숙아.
00:40:35너 신경 좀 써야겠다, 어?
00:40:37너 그건 바람일 수도 있어.
00:40:39야, 무슨 바람을 무슨.
00:40:42야!
00:40:43얘 왜 이래.
00:40:44괜찮니?
00:40:45야, 참나.
00:40:46가지가지 하네.
00:40:47상가집, 상가집만 보면 돼.
00:40:50상가집.
00:40:53야, 아니야.
00:40:54잠깐만.
00:40:55괜찮아?
00:40:56걸레 아니지?
00:40:57괜찮아.
00:40:58냄새 안 나.
00:40:59맞다.
00:41:00요즘 떡볶이집 셔?
00:41:02어?
00:41:03한 며칠 계속 문 닫혀있던데?
00:41:05어?
00:41:06야, 너 빨리 알아봐.
00:41:08어?
00:41:09나 어떡해.
00:41:22야.
00:41:53어, 안녕하세요.
00:41:55아, 네.
00:41:59저기.
00:42:03이자 두 갠데 안 주실래요?
00:42:10네, 감사합니다.
00:42:12에이.
00:42:13원래부터 제자리도 아닌데, 여보.
00:42:16저기요.
00:42:17제가 웬만해선 진짜 참견 안 하려고 했는데요.
00:42:21이 시간에 연두 혼자 놔두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도 돼요?
00:42:24연두...
00:42:28유치원.
00:42:29유치원.
00:42:30연두.
00:42:31연두.
00:42:32연두.
00:42:33연두.
00:42:34연두.
00:42:35연두.
00:42:36연두.
00:42:37연두.
00:42:38연두.
00:42:39연두.
00:42:40연두.
00:42:41연두.
00:42:42연두.
00:42:43연두.
00:42:45유치원 캠프 갔습니다, 1박 2일.
00:42:47아.
00:42:50캠프를 갔구나.
00:42:52네.
00:42:55죄송해요.
00:42:58아니에요.
00:43:00근데...
00:43:02저녁이 늦어지셨네요?
00:43:04네.
00:43:06출동 나갔다가 병원을 좀 보느라 퇴근이 늦어져서요.
00:43:09병원에서 환자를 안 받아줘서요?
00:43:11네.
00:43:13대충 아시겠지만 환자는 많고 의료 인력은 부족하고 상황이 그렇습니다.
00:43:19그래서 환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00:43:21검사 받고 입원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왔어요.
00:43:26다행이네요.
00:43:31구급대원님 참 멋진 분 같아요.
00:43:33네?
00:43:35뭐예요?
00:43:36욕한 놈 떡 하나 더 주는 그런 거예요?
00:43:40그게 아니라 구급대원님은 쓴소리도 따뜻하게 하시거든요.
00:43:46앞으로도 우리 연두 잘 부탁드릴게요.
00:43:51연두한테나 저 좀 잘 봐달라고 해주세요.
00:43:54혹시라도 제 흉분과 있으면 취소 방법 부탁드리고요.
00:43:58그런 거 절대로 안 했습니다.
00:44:02그럼 됐고요.
00:44:04아 저 근데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연두 다른 가족은...
00:44:12아 연두 엄마는 좀 멀리 있어요.
00:44:25기자님도 참 좋은 아빤 것 같아요.
00:44:30제가요?
00:44:31네.
00:44:33딸 잘 키우셨잖아요.
00:44:36연두가 그렇게 똑똑하고 귀여운 걸 보면.
00:44:42그쵸.
00:44:44우리 연두 귀엽죠.
00:44:48저한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
00:44:52연두를 위해서라면 진짜 나는 다 포기할 수 있어요.
00:44:59그게 뭐든.
00:45:02포기는 하지 말죠.
00:45:09저도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00:45:13그래서 제가 좀 아는데 전 엄마가 저 때문에 뭔가를 희생한다?
00:45:18그게 제일 싫었어요.
00:45:24그렇다고요.
00:45:25저 그럼 이제 오며 가며 연두랑 다시 놀아도 될까요?
00:45:29아 물론이요.
00:45:32연두만 괜찮다며.
00:45:33정말요?
00:45:35감사합니다.
00:45:36저 그럼 연두가 뭐 좋아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00:45:38연두 마음 다시 얻을 수 있게.
00:45:40우리 연두가 뭘 좋아하냐면요.
00:45:42네.
00:45:43얘네는 귀신, 좀비 좋아했고요.
00:45:47네? 뭐라고요?
00:45:49발음이 잘...
00:45:50신문기자는 딕션이 필요하거든요.
00:45:53신문기자는 딕션이 필요가 없나?
00:45:57연두 애개인. 연두 애개인 좋아하는데.
00:46:05기자님.
00:46:08기자님 주량이 어떻게 돼요?
00:46:11네?
00:46:17맥주 한 캔입니다.
00:46:19손과 입이 밀착이 않아.
00:46:23어머 어머 세상에.
00:46:27기자님.
00:46:28어떡해.
00:46:29아이고.
00:46:31지게 귀가 뭐죠.
00:46:34이가 완전히 시관이 없는데.
00:46:38연두랑 모자 구매만 안 했어도 내가 버리고 갔다 진짜.
00:46:44기자님.
00:46:45당분간 술은 차지하시고요.
00:46:48그냥 소래귀만 쳐드세요.
00:46:53아.
00:47:04설마 입이 돌아가진 않겠지.
00:47:23아.
00:47:44미쳤어?
00:47:45아니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한테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00:47:48일을 해?
00:47:50당신이 일을 해?
00:47:51가게 문 쳐닫고 어디가서 자빠져 놀다 왔냐?
00:47:55어디가서 뭔 짓을 하고 다니길래.
00:47:59카드 리볼빙을 신청해?
00:48:01현금 서비스를 받아?
00:48:05야.
00:48:06눈있으면 이거 봐라.
00:48:08콩나물 세일해서 1500원.
00:48:10삼겹살 특가 9900원.
00:48:12도시가스비 3180원.
00:48:15나는 이 시시콜콜까지 저거 하면 서류때 졸라 막을 산대.
00:48:21어떻게 네가 그래?
00:48:23어떻게 또 사고를 쳐?
00:48:25다녀왔습니다.
00:48:31누나 왜 그래?
00:48:32야 나 니네 아빠 더는 못 참아주겠다.
00:48:34이제 정말 한계야.
00:48:35아니 뭔데 그래?
00:48:36아빠 무슨 일이야?
00:48:37아니야 아니야.
00:48:39가게 문도 닫고 밤마다 나가서 안 들어오고.
00:48:42또 돈 싸고라 치고.
00:48:47이유나 물어보자.
00:48:49너 친구 보증선냐?
00:48:51아니야.
00:48:53설마 도박했니?
00:48:56아유 아니라고.
00:48:57그럼 바람피우냐?
00:49:00아우 여보 좀.
00:49:02당신 나 그렇게 못 믿냐?
00:49:04당신이 이런데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
00:49:06당신이야말로 어떻게.
00:49:09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매번 벼랑 끝까지 몰아서 오냐.
00:49:15우주 하나는 내가.
00:49:18내가 우주가만 그랬을까.
00:49:22뭔데 아빠? 무슨 일인데?
00:49:26사고가 좀 있었어.
00:49:34저기요 사장님.
00:49:39말씀하십시오.
00:49:40뭐 나온 것 같은데.
00:49:42머리카락인가? 자세히 좀 보셔야 될 것 같은데.
00:49:46그럴 리가 없는데.
00:49:51죄송합니다.
00:49:52때리셨어요 이거?
00:49:54야 봐봐.
00:49:55그거 조심 좀 하시지.
00:49:57죄송합니다. 저희 병원에 가시죠.
00:50:00놔요.
00:50:02많이 다치셨을까봐 걱정돼가지고.
00:50:05당연히 다쳤죠.
00:50:07나도 다치고.
00:50:08얘는 더.
00:50:12아 이거 신이 안 난다.
00:50:17시계가.
00:50:18죄송합니다.
00:50:21아저씨.
00:50:22지금 이게 죄송하다는 말로 퉁칠 일이에요?
00:50:26이 시계 3천만원 짜리에요. 3천만원.
00:50:293, 3천원.
00:50:30아니지. 도대체 아저씨야.
00:50:33아니 뭐 이 시계 돈 있으면 살 수 있는 그런 시계인 줄 아세요?
00:50:36이거 이 브랜드에서 제품 몇 개씩 사고 히스토리 쌓고 사야 살 수 있는
00:50:41명품 중에 명품이라고.
00:50:45그 말은요.
00:50:47아저씨 하나 갖다 내다 팔아도 이 시계 하나 못 산다는 뜻이에요.
00:50:50뭐 만질라고 하고.
00:50:55네. 네 알겠습니다.
00:50:57그러면은 제가 수리비 변상하겠습니다.
00:51:04야. 이 아저씨가 귀한 내 새끼 죽여놓고 수리비를 한다고.
00:51:08있잖아요. 얘 이 시계 있잖아요.
00:51:11이거 산지 일주일도 안 됐어요.
00:51:13이거 완전히 새삥이라고.
00:51:16그럼 제가 또 어떻게.
00:51:17전입회장 하세요. 소송 벌기 전에.
00:51:19답답한 소리 하고 있으면.
00:51:20아이고.
00:51:22큰일이야.
00:51:33아이고.
00:51:50예정되었습니다. 출발지로 이동해주세요.
00:51:57사장님. 사장님.
00:51:59저 대리 오신분.
00:52:00어.
00:52:01사장님.
00:52:02형.
00:52:05이쪽으로.
00:52:14사장님 여기 네비 쪼이신 데로 도착했는데.
00:52:17예. 다 도착했습니다.
00:52:23사장님.
00:52:26사장님.
00:52:28오빠. 얼굴 왜 이렇게 귀여워?
00:52:30차 어디있지?
00:52:31차? 여기인가?
00:52:33아. 저기. 저기. 저기.
00:52:35오빠. 우리집 봐.
00:52:37아. 여기. 저기. 저기.
00:52:38우리집?
00:52:41예. 저기. 사장님.
00:52:43도착했습니다.
00:52:45여기 키. 여기 키.
00:52:48짜증나. 너.
00:52:50조심히 나가십시오.
00:53:01아. 예. 예. 접니다.
00:53:03지금 이천만원 입금했는데요.
00:53:05일단 이것부터 받으시고.
00:53:07나머지는 제가 어떻게든 구해드릴게요.
00:53:09며칠만 좀 시간 주십시오.
00:53:14그래서.
00:53:15그 돈 주겠다고 생활부 통장에서 돈 빼갔냐?
00:53:18카드 서비스 받고.
00:53:20대리운전하고 다녔어?
00:53:22아니.
00:53:23아니.
00:53:25아니.
00:53:26아니.
00:53:27아니.
00:53:28아니.
00:53:29대리운전하고 다녔어?
00:53:31그걸 혼자 어쩌겠다고...
00:53:33당신 바보야?
00:53:36대체 생각 있어. 없어?
00:53:37당신 나.. 바보라고 생각하잖아.
00:53:42나 무노한 놈이라고 우ス국히 보잖아.
00:53:46내가 언제?
00:53:48뭐? 항상 그랬지.
00:53:51나만 보면 돈 돌아싸고
00:53:55나한테 당신 돈 얘기 밖에 안하잖아.
00:53:56그런데 내가 이것까지 얘기했으면 아이고 참, 당신은 나 뭘로 봤겠어.
00:54:03소송 당하고 가게 문 닫고 쥐꼬리인 만큼이라도 지금 벌어오는 거 그것까지 끊어지면 나는 뭐야, 이제.
00:54:14할 줄 아는 거라고, 꼴랑.
00:54:21꼴랑 떡볶이 만드는 것밖에 없는데, 참.
00:54:24그것까지 못하게 되면 나는 뭐냐, 응?
00:54:29이 집에서 나 뭐야, 내 인생 뭐 있어?
00:54:34갚아.
00:54:36삼촌, 그거 내가, 내가 어떻게든 갚을 거야.
00:54:40누가 그걸.
00:54:42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당신 진짜.
00:54:44제발 좀 미숙아, 그만 좀 혼내.
00:54:48나도, 나도 맞으면 아파.
00:54:52어? 나도 아프다고.
00:54:55나 나갔다 올게.
00:55:08엄마.
00:55:13아버지.
00:55:27아빠.
00:55:28야, 너 왜.
00:55:31괜찮아?
00:55:48아빠 괜찮아.
00:55:50괜찮아.
00:55:55나 어릴 때는 아빠가 맨날 나 이렇게 해줬는데.
00:55:59내가 해주는 날도 다 오고.
00:56:02나 많이 컸지?
00:56:11미안하다, 석류야.
00:56:13아빠가 뭐가 미안해.
00:56:15그놈이 나쁜 놈이지.
00:56:17우리 그냥 경찰서 가자.
00:56:19전액 배상 진짜 말도 안 되는 거야.
00:56:21신고하면 안 돼.
00:56:24인생보험 뭐 이런 걸로 영업정지 먹을 수도 있어.
00:56:32아빠가 참 아빠 자격이 없다, 그렇지?
00:56:36이렇게 이쁜 딸 낳으면 그냥 근사한 곳도 한 번도 못 해주고.
00:56:43유학 가 있을 때도 제대로 용돈도 한 번도 못 주고.
00:56:48우리 딸까지 그놈 때문에 걱정만 시키고.
00:56:55가족끼리 자격을 무슨 값으로 매기냐.
00:56:57마음으로 매겨야지.
00:57:00나는 그럼 백수인데.
00:57:02어? 나는 아빠 딸 자격이 없나?
00:57:04아이고, 무슨 소리야.
00:57:06야, 너는.
00:57:08석류야, 너는 평생 자격 있어.
00:57:11갱신도 필요 없고.
00:57:13말써도 안 되고.
00:57:15영원히 아빠 딸이야, 알았어?
00:57:18마찬가지야, 나도.
00:57:20백은식 씨도 영원히 우리 아빠야.
00:57:46신고하면 안 돼.
00:57:48식품인생보험 뭐 이런 걸로 영업정지 먹을 수도 있어.
00:57:52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00:57:55진짜 미치겠네, 정말.
00:58:00몸통, 머리카락, 시계.
00:58:10시계.
00:58:16아, 가게에 cctv만 있었어.
00:58:21cctv.
00:58:31안녕하세요.
00:58:33어이고, 석류구나.
00:58:35뭐 옷 맡기러 왔어?
00:58:36아니요, 그게 아니라
00:58:37이 앞에 있는 방법용 카메라 녹화 영상 좀 볼 수 있어요?
00:58:40너도 cctv 찾어?
00:58:42어, 누가 또.
00:58:43벌써 저 승현과 찾으러 왔었어.
00:58:45뭔 일인데, 그래.
00:58:54그쪽이 뿌리분식집 아들이세요?
00:58:56네.
00:58:58팔에 화상은 좀 괜찮으세요?
00:59:00괜찮을 리가 있나.
00:59:02일단 시계부터 해결하고,
00:59:03이건 차차 얘기해보시자고.
00:59:05그러시죠.
00:59:06일단 나머지 돈부터 좀 받으시고.
00:59:12사장님이 돈 나올 데 없다고 하시더니만
00:59:14아드님 애 많이 쓰셨나 보네.
00:59:18실례지만 그 전에
00:59:20저희 아버지가 망가뜨린 시계 좀 볼 수 있을까요?
00:59:23시계는 왜요?
00:59:25전에 배상도 해드리는 마당에
00:59:27그렇게 비싼 시계는 어떻게 생겼나
00:59:29구경이라도 한번 해보면.
00:59:31보고 싶겠지 뭐.
00:59:33그래요, 그럼.
00:59:36평생 만져보지도 못하고.
00:59:39아, 이거구나.
00:59:42오대막 콘스탄틴 필립밀.
00:59:45어디서 드런 봤나 보네.
00:59:47그럼요.
00:59:48세계 최고 명품 시계잖아요.
00:59:52저도 똑같은 거 하나 있는데.
00:59:58신기하네.
00:59:59제가 얼마 전에 상을 하나 받았는데
01:00:02그 어워즈 협찬사가 여기라고 선물을 주신 겁니까?
01:00:07근데 이게 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이라
01:00:09시리얼 넘버가 245D로 시작되는데
01:00:13얘는 245D가 아니라 215D네요.
01:00:20다른 거야.
01:00:21이거 크로노 그래프가 왜 이렇게 조작스럽고
01:00:25블루 다이얼은 왜 이렇게 탁하죠?
01:00:28스틸엔 새틴 폴리싱 처리됐을 텐데
01:00:31왜 이렇게 번쩍거려.
01:00:34아이고, 이거.
01:00:36완전히 학교 가품이네, 이거.
01:00:39이런 건 어디서 구했어요?
01:00:40뭘 안다고 지껄여.
01:00:49저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01:00:52이쯤에서 확대가 딱 돼주면 좋은데.
01:00:55그렇지.
01:00:57이거지.
01:00:58너 뭐하는 놈이야?
01:01:01아니야, 일단 계속 보시죠.
01:01:02뒤가 더 재밌는데.
01:01:07저렇게 확대지.
01:01:16미리 준비해둔 이물질을 어묵탕에 넣어서
01:01:19사장님이 부른 뒤에 일부러 시계에 국물을 쏟게 한다.
01:01:25예행 연습 제대로 하셨네.
01:01:27그래서?
01:01:28뭐 저딴 영상이 우리가 음식에 뭘 넣었다는 증거가 되나?
01:01:32그래.
01:01:33우린 머리카락 나오는 거, 시계 망가지는 거 다 찍어놨거든.
01:01:35증거?
01:01:37말씀 잘하셨네.
01:01:39저기 저 CCTV 영상에 시간 보이시죠?
01:01:4111시 59분.
01:01:42이거 봐봐, 저기서.
01:01:43그 얘기는 당신들이 분식집에 들어온 시간이 적어도 오후 12시 이후라는 얘기인데
01:01:49고장나 멈춰있다는 시간은 왜 계속 11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을까요?
01:01:55이거 왜 이러는 걸까요?
01:01:59안녕하십니까.
01:02:00제가 좀 늦었습니다.
01:02:02왜 이제 오세요.
01:02:03기다렸잖아요.
01:02:04냄새는 무슨 뭔데?
01:02:05한패 거리세요?
01:02:07제 소개도 늦었네요.
01:02:11청우일보 강단우 기자입니다.
01:02:16두 분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01:02:18제가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하나 받아서요.
01:02:22CCTV 화질이 왜 이렇게 좋아요?
01:02:25세탁소에 옷 도둑들이 많아서 제일 좋은 걸로 다셨대요.
01:02:30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기 사진을 바탕으로 누군지 좀 찾아봤는데요.
01:02:35아저씨한테는 구독자 10만 명짜리 유튜버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고
01:02:41여기 구독자 30명짜리 허월브레인 채널이 하나 있었습니다.
01:02:46협박을 위한 미끼용이었겠죠?
01:02:48네. 아마 비슷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들이 또 있을 거예요.
01:02:52제 생각도 그래요. 아마 나이가 있고
01:02:55너튜브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01:02:58소상공인들.
01:03:07이거 봐 이거.
01:03:08이거 팔에 화상도 거짓말이었네.
01:03:12정작 국물을 같이 쏘던 아저씨 손은 멀쩡했거든.
01:03:15취재해보니 인근에 비슷한 사건들이 있더라고요.
01:03:18프랜차이즈는 건들지도 못하면서 약하고 힘없는 서민들만 괴롭히는 악질 범죄.
01:03:24가장 최근에는 곰탕집에서 시계가 하나 또 머졌다는데
01:03:30이 시계줄에서 설렁탕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01:03:35사장님
01:03:37어 승유야.
01:03:38어 아니지? 이제 최 대표님이라고 불러야지.
01:03:42프로젝트 빌려줘서 감사해요.
01:03:45지금 저 이놈들 얼굴도 잘 녹화되고 있는 거죠?
01:03:50그럼
01:03:55조졌네.
01:04:04연락해!
01:04:05오케이!
01:04:12에잇!
01:04:37죽겠다.
01:04:42야 그래가지고 취재하겠냐?
01:04:51조심해.
01:04:57괜찮아요?
01:05:02뛰게요.
01:05:13아이씨.
01:05:23야!
01:05:29감히 우리 아빠한테!
01:05:34아 이것도 뭐야!
01:05:43야 너 머리 괜찮아? 안 다쳤어?
01:05:46괜찮아 안 다쳤어.
01:05:48야 너 코.
01:05:51아 저 개새끼가 진짜.
01:05:52야야 이거는 저 놈 때문은 아니고.
01:05:54아니 요매출 좀 고리했다니 피곤해서 그래.
01:05:59야 너 이걸로 치료부터 해.
01:06:01아 피 묻어. 이거 비싼 거 아니야?
01:06:03아직 그게 중요해 지금?
01:06:04위험하게 여기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진짜.
01:06:06그러면 지는 입수 분지 얼마나 됐다고 막 날라타고 가고 있어.
01:06:11아 진짜 이씨.
01:06:18니가 우리 아빠 돈 떼먹은 그 놈이세요?
01:06:20어 야 그 새끼 맞아.
01:06:22내 씨에게 명예를 걸고 움직여.
01:06:25아 아니요 아니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01:06:27아주 그냥 죽여버려.
01:06:34네?
01:06:36잡았다고요?
01:06:42네 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01:06:46지금 바로 갈게요.
01:06:48무슨 전화야? 뭐래?
01:06:50날 협박한 놈들을 잡았다는데.
01:06:54걔네가 사기꾼이었대.
01:07:00나 지금 경찰서 빨리 갔다 올게.
01:07:06왜 그래?
01:07:07아파? 이게 아프냐?
01:07:10당신 더 혼나야 돼.
01:07:13뭐가 어쩌고 쩌?
01:07:15꼴랑 떡볶이.
01:07:17할 줄 아는 거라고 꼴랑.
01:07:23꼴랑 떡볶이 만드는 것밖에 없는데 진짜.
01:07:26그거까지 못하게 되면 나는 뭐냐?
01:07:31이 집에서 내가 뭐야.
01:07:34내 인생 뭐 있어?
01:07:36그 떡볶이가 어떤 떡볶이인데?
01:07:39당신이 불 앞에서 보낸 수십 년인데.
01:07:42우리 애들 뼈가 되고 살이 된 귀한 음식인데.
01:07:45어떻게 그게 꼴랑 떡볶이야?
01:07:46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01:07:49미숙아.
01:07:50당신 인생이 뭐냐고?
01:07:52그럼 우린 뭔데?
01:07:54나랑 성유랑 동진이는 당신 인생에 아무 의미도 없냐?
01:07:58아니야 아니야.
01:08:00나한테 전부인데.
01:08:01나한테는 너무 과분하지.
01:08:04나 그래서 앞으로 더 대단한 꿈도 없는데.
01:08:08그냥 우리 가족 잘 건사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01:08:16근데 그게 너무 힘드니까.
01:08:19그 평범하게 왜 이렇게 힘든 거니.
01:08:22그게 제일 대단한 꿈이야.
01:08:25최고 값지고 비싼 꿈이야.
01:08:28근데 꿈은 이루어진다. 알지?
01:08:33미숙아 미안해.
01:08:34미숙아 미안해.
01:08:37고마워.
01:08:43알만 됐어.
01:08:45이제 눈물뚝하고 우리 경찰서 가자.
01:08:50당신도 가?
01:08:51그럼. 어딜 가도 같이 가.
01:08:54좋은 날 꽃구경 소풍도 같이 가고 아프면 병원도 같이 가.
01:08:58천국인지 지옥 불구덩인지 하늘이 어디로 보내줄진 모르지만 죽은 다음 그 어디도 같이 가.
01:09:07나 당신 마누라잖아.
01:09:10우리 가족이잖아.
01:09:12같이 가.
01:09:15잠깐만 잠깐만.
01:09:17그 전에 이 놈 새끼가 죽었어.
01:09:20당신 이러면 감방 가.
01:09:22거기는 같이 안 가죠?
01:09:24사랑해.
01:09:26저거 가져가야 되는데.
01:09:28끌려.
01:09:37아빠 온대.
01:09:39어.
01:09:42이거는 물세탁은 아닐 거고 내가 트라이해서 갖다 줄게.
01:09:47됐어 그냥 버려.
01:09:49돈이 썩어도냐 뭘 버려 버리긴.
01:09:52금방 해다 줄게.
01:09:54그러든가.
01:09:56오늘 고마웠다.
01:09:59난 아빠한테 그런 일 있는 줄도 모르고 나 하고 싶은 일 찾았다고 들까 했었는데.
01:10:06네가 나보다 나았다.
01:10:07내가 원래 너보다 나아.
01:10:09누가 아저씨가 남이냐.
01:10:14그럼 나는?
01:10:18나는 남이야?
01:10:20어?
01:10:21너 요즘 나한테 거래해주잖아.
01:10:24너 나 피해?
01:10:28너 그러는 거 나 너무 불편해.
01:10:30대면 대면하고 어색하고 옛날 같지도 않고.
01:10:35뭐 언제까지 옛날처럼 지내.
01:10:38우리 이제 어른이야.
01:10:40너도 너 생활이 있고 나도 내 생활이 있어.
01:10:45그때 머물러 있는 거 이제 그만하자.
01:10:48걸핏하면 창문 두드리고 그런 유치한 짓도 하지마.
01:10:51프라이버시 좀 지키자고 서로.
01:10:57먼저 갈게.
01:11:20안녕히 가세요.
01:11:50하...
01:12:01걸핏하면 창문 두드리고 그런 유치한 짓도 하지마.
01:12:04프라이버시 좀 지키자고 서로.
01:12:20마음이 한낱 편지처럼 구겨버릴 수 있는 거였다면
01:12:24널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었을까?
01:12:35요리를 어부로 삼고 살다 보니
01:12:38어떻게 하면 맛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01:12:41아!
01:12:42요리를 어부로 삼고 살다 보니
01:12:45어떻게 하면 맛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01:12:48요리 어부로 삼고 살다 보니
01:12:51어떻게 하면 맛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01:12:54참 많이 받거든요.
01:12:55그럴 때면 전 늘 똑같이 대답해요.
01:12:58주고 싶은 상대를 생각하면서 만들면
01:13:01더 재미있고 맛있어진다고.
01:13:04우리 오늘 다 같이 재미있고 맛있게 만들어 볼 그 음식
01:13:08바로 지짐 누름적입니다.
01:13:18아이고 깜짝이야.
01:13:28뭐야?
01:13:30너 여기서 뭐해?
01:13:32너 기다렸다 어쩌래?
01:13:34나를 왜?
01:13:35아니 뭐 아빠 일도 있고
01:13:37여차저차 은혜가 본가치 좀 돼보려고.
01:13:40응.
01:13:41이거 받아.
01:13:43이게 뭔데?
01:13:44내가 오늘 요리학원에서 처음 만든 음식.
01:13:49이걸 왜 나한테 주는 건데?
01:13:57너 이거 좋아했잖아.
01:14:02승효야 잡채 잡채 잡채 좀 먹어.
01:14:07야 어떡하냐.
01:14:09승효가 보통 한국 음식에 입을 안 댄다.
01:14:12명절 음식 잔뜩 했는데 다 싫다 그래가지고
01:14:15오늘도 식빵에 계란 부쳐 먹였잖아.
01:14:17응.
01:14:18낯설어서 그래.
01:14:19프랑스에 있을 때부터 내가 어떻게든 해먹였어야 됐는데.
01:14:26이거 먹어.
01:14:27맛있어.
01:14:28No.
01:14:31이거 꼭 무지개 같지 않아?
01:14:37아콩시엘?
01:14:38응.
01:14:39무지개.
01:14:41아콩시엘.
01:14:43아콩시엘 계속해.
01:14:45어머 어머 어머.
01:14:46어머 혜숙아.
01:14:47승효 먹는다.
01:14:48아콩시엘.
01:14:49그러느니 먹어.
01:14:50어머 야 밥 한 점 먹어.
01:14:52야는 먹지 말아야 되니까 골고루 먹였어야지.
01:14:57무지개 닮은 산적.
01:15:01너 여기 와서 처음으로 먹은 한국 음식이잖아.
01:15:04그런 걸 왜 기억하냐?
01:15:06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냥 기억나는 거야.
01:15:10뭐 하루 이틀 붙어있었어야지.
01:15:13아마 이모랑 아저씨보다 내가 너에 대해서 더 잘 알걸?
01:15:19네가 나를 안다고?
01:15:21네가?
01:15:23응?
01:15:24야 배성룡.
01:15:27그깟 기억 아무 의미도 없어.
01:15:29그냥 지난 일이라고.
01:15:30그러니까 자꾸 상기시켜서 사람 피곤하게 좀 하지 마.
01:15:33아니 무슨 말을 또 그런 식으로 하냐.
01:15:36너 내가 만만하냐?
01:15:39내가 말했지.
01:15:40우리 이제 애 아니라고.
01:15:42서른 넘었다고.
01:15:44근데 다섯 살 꼬맹이도 아니고 왜 자꾸 날 따라다녀?
01:15:47왜 계속 얼쩡거려?
01:15:49내가 뭘 얼쩡거렸다 그래.
01:15:51부탁이니까 나 좀 그만 내버려둬.
01:15:56내 인생에 끼어들지 좀 말라고 이제.
01:15:58끼어들 거야.
01:16:00깜빡이도 안 켜고 막 끼어들 거다.
01:16:03너는 뭐 옛날에 나한테 허락받고 우리 집 굴러들어왔냐?
01:16:06난 너한테 계속 참견할 거야.
01:16:10우린 그래도 돼.
01:16:11난 너한테 그래도 돼.
01:16:13제발 사람 미치게 좀 하지 마.
01:16:18그때도 지금도 네가 자꾸 이러니까
01:16:25너 때문에
01:16:28내가 돌아버릴 것만 같다고.
01:16:59나는 최순여의 모든 처음을 알고 있다.
01:17:02응.
01:17:04목욕탕 오면 원래 이걸 먹는 거야.
01:17:06왔다.
01:17:09순여 먹어봐.
01:17:10맛있어?
01:17:16처음 바나나 우유를 먹었던 날.
01:17:18맛있지?
01:17:23아니야.
01:17:24아니야.
01:17:25아니야.
01:17:26처음 수염을 시작한 날.
01:17:28아아.
01:17:30아아.
01:17:34아아.
01:17:35아아.
01:17:36아아.
01:17:37아아.
01:17:38아아.
01:17:39아아.
01:17:40아아.
01:17:41아아.
01:17:42아아.
01:17:43아아.
01:17:45아아.
01:17:46뭐야.
01:17:51쳤어?
01:17:52너 왜 땅바닥에 붙어있냐?
01:17:53뭐야 너?
01:17:55너 왜 갑자기 나보다 커?
01:17:56방학 동안 너 프랑스 가서 뭐 먹었냐?
01:18:00처음 내 키를 앞지른 날.
01:18:02재수없네.
01:18:08나지?
01:18:09어.
01:18:11무인도에 떨어졌어.
01:18:13제일 가져가고 싶은 세 가지는?
01:18:15불붙이는 도구랑 증류수, 제수장치 그리고
01:18:17메카 해볼까요?
01:18:19이거를 다큐로 받는다
01:18:21이제 내 차례
01:18:25최 쌤
01:18:27너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냐?
01:18:37있네
01:18:39있네! 있네! 있어! 있어!
01:18:41있네!
01:18:43누구냐?
01:18:45야! 너 까동기지? 나 알 것 같아
01:18:47니네 학교지?
01:18:49수업 같이 들어?
01:18:51몰라
01:18:53뭘 몰라? 니가 모르면 누가 알아?
01:18:55내가 유일하게 몰랐던 건
01:18:57그 애의 첫사랑이었다
01:19:11야!
01:19:33너 안 서?
01:19:35야!
01:19:41야!
01:19:57너 아까 했던 말
01:20:01그 말 무슨 뜻이야?
01:20:11그 말 무슨 뜻이야?
01:20:13그 말 무슨 뜻이야?
01:20:15그 말 무슨 뜻이야?
01:20:17그 말 무슨 뜻이야?
01:20:19그 말 무슨 뜻이야?
01:20:21그 말 무슨 뜻이야?
01:20:23그 말 무슨 뜻이야?
01:20:25그 말 무슨 뜻이야?
01:20:27그 말 무슨 뜻이야?
01:20:29그 말 무슨 뜻이야?
01:20:31그 말 무슨 뜻이야?
01:20:33그 말 무슨 뜻이야?
01:20:35그 말 무슨 뜻이야?
01:20:37그 말 무슨 뜻이야?
01:20:39니 모습이 선명해
01:20:45조금씩 모르게 커져 버린 비밀
01:20:49습관처럼 붙어있던 날들
01:20:55난 의미가 필요해
01:21:05대체 여기는 왜 나타난 겁니까?
01:21:07그것도 굳이 하필 이 타이밍에.
01:21:10이 자식 죽여버려야지.
01:21:12내가 더 죽이고 싶거든.
01:21:13내가 오늘 이름 죽이고 감옥 간다.
01:21:17일 때문에 밥 먹으러 호텔까지 오고 비즈니스 제대로 하네.
01:21:20그 입에 성유 이름 더는 올리지 마요.
01:21:23자꾸 불씹불씹 나타나지도 마시고.
01:21:25두 사람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01:21:27최승용, 짝사랑은 자력탈출이야. 나도 구조 못해줘.
01:21:33나 더 이상 안 믿을 거야.
01:21:34이번에 꼭 말할 거야.
01:21:37최승용, 짝사랑은 자력탈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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