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철인 3종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삼척 맹방해변 일대.

출발 지점과 장비 교체 장소는 대회 이틀 전부터 이미 폭우로 불어난 하천물에 잠겼습니다.

당일에도 비바람 때문에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결국, 대회는 시작 한 시간 반 전인 새벽 6시 반쯤 취소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는 600여 명.

대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천재지변이란 이유로 참가비 13만 원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비바람 속에서 새벽부터 기다린 끝에 받은 건 메달과 기념 티셔츠, 옥수수 한 개뿐.

교통비와 숙박비를 포함해 수십만 원의 비용을 떠안은 참가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특히 이미 며칠 전부터 삼척 지역에 최대 300㎜의 폭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취소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철인 3종 대회 참가자 : 잔 곳은 12만 원 정도 했거든요. 식대 10만 원, 기름값 10만 원, 대략 30∼40만 원 정도 든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주최 측은 날씨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대회를 최대한 진행하려 했지만, 안전문제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인건비와 시설비 등 대회 운영에 들어간 비용을 고려하면 참가비 환불은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천재지변으로 취소할 경우 참가비 일부를 돌려주거나 다음 대회 참가권을 주는 스포츠 대회도 많습니다.

[신철원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 : 미리 취소해서 하든지 대회를 좀 미뤄서 그때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거든요.]

올해로 13회를 맞은 이사부장군배 삼척 그레이트맨 철인 3종 대회.

예고된 폭우에도 불구하고, 늑장 취소 논란과 미숙한 사후 대처로 대회 운영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ㅣ김동철
자막뉴스ㅣ정의진,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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