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민타자 출신의 스타 사령탑, 두산 이승엽 감독이 2년 연속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짐을 쌌습니다.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4위 팀 첫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썼는데, 팬들 비판이 거셉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이승엽 나가! 이승엽 나가!"

'가을 야구'가 허무하게 막을 내리자, 두산 팬들은 선수단 출입구에서 두 시간 넘게 이승엽 감독 퇴진을 외쳤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연패, 그것도 18이닝 무득점의 무기력한 패배에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포스트시즌에 특히 강했던 두산의 '미라클 DNA'는 잊힌 지 오래, 타자들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했습니다.

올해 15승을 쌓은 다승왕 곽빈은 가을야구 첫판, 2회에 조기 강판당했고,

2차전에선 19살 막내 에이스, 마무리 김택연을 7회 투아웃부터 쓰는 승부수를 쓰고도 속절없이 졌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화살을 떠안았습니다.

[이승엽 / 두산 감독 : 프로라면 운동장에서, 경기장에서 승리로써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우선 가장 해야 할 일인데, 두 경기를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는 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SSG 이숭용 감독도 퇴진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숭용 나가! 이숭용 나가"

kt와 '5위 결정전' 단판 승부 때 앞서는 상황에서 선발 김광현을 불펜으로 깜짝 투입해 역전 홈런을 헌납했고,

9회 초 원아웃에선 어깨 부상 중인 추신수를 대타로 내는 무모한 선택으로 씁쓸하게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스타 사령탑의 수난시대,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감독만 희생양 삼는 과도한 비난 분위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디자인 : 이원희
화면출처 : MLB파크·에펨코리아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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