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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인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입시를 치르는 나와 친구들을 찍는다. 시간이 흘러 ? | dG1fTGNyNUc5NkFNSTA
Transcript
00:00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00:09학교 복도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잠자리 한 마리가 밖에 나가려고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었다.
00:17나는 나와 내 친구들이 사라지는 것이 싫었고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00:22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00:24학교 복도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잠자리 한 마리가 밖에 나가려고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었다.
00:29항상 끝까지 뛰어본 적이 없어.
00:31이제 나는 잘하는 게 없어진 거지.
00:34난 아무것도 못하는 거야.
00:36수능이 지나도 나는 어른이 안 돼 있을 테고
00:39어른이 되려면 수능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어야 될 테고
00:42난 수능 못 보면 사람들이 다 나를 버릴 것 같아 지금.
00:46결국 나는 부모님도 나도 납득할 수 있는 대학에 왔다.
00:59사람들은 내가 날개를 달고 번데기를 나온 것처럼 축하해 주었다.
01:04마치 나는 처음부터 애벌레가 아니었다는 듯이.
01:07화해를 한 거야? 그 일에 대해서?
01:10내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은 점점 내 곁에서 사라져갔다.
01:194년 후 어느 날 그 잠자리가 떠올랐을 때 나는 다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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