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아는기자, 사회부 법조팀 남영주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1.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4년 반 동안이나 했는데.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던 거래가 있었죠. 이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네, 주가조작 모의 이후 불과 7초 뒤에 김건희 여사가 대량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 점이 가장 큰 의혹이었습니다.

주가조작 주포 즉 선수인 김모 씨는 2010년 11월 1일 공범에게 주식 거래 시점과 가격을 정해 문자를 보냅니다.

그런데 7초 뒤에 김건희 여사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8만 주가 3300원에 매도돼요.

주가조작 세력이 원하는 가격에, 필요한 양만큼 거래가 이뤄졌다 보니, 김 여사도 알고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자연스럽게 제기된 겁니다.

Q1-1 전후 관계만 놓고 보면 의심이 들만도 한데, 검찰은 왜 무혐의라고 본 겁니까?

김 여사가 주가조작범들과 직접 연락한 정황이 없다는 겁니다.

주가조작을 하려면, 많은 양의 주식을 사고 팔고를 반복해야겠죠.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시세조종을 위해 '물량을 시장에 풀어달라'고 김 여사에게 연락한 건 권오수 전 회장이었다고 판단했는데요.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의 연락을 받고 김 여사에게 연락해 주식 매도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때 권 전 회장이 주가조작 정황을 언급했는지, 김 여사가 알았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검찰 수사의 결론입니다.

Q2. 그럼 김건희 여사와 시세조종을 한 일당은 직접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단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증거가 없다"는 게 검찰 입장입니다.

검찰도 오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권오수 전 회장이 김 여사에게 뭐라고 하면서 주식 매도를 요구했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가조작을 알려준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권 전 회장과 다른 주가조작 일당의 통신 기록은 살펴본 건 맞지만, 김 여사의 휴대전화는 제출받거나 압수하지 않았거든요.

검찰도 핵심이라고 한 대목을 밝힐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를 못한 것이냐, 안 한 것이냐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습니다.

실제로 어제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른바 '레드팀' 토론에 참여했던 일부 검사 중에는 '기소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Q3. 보름 사이에 명품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 모두 불기소 처분이 났어요. 이제 김 여사 수사는 끝인가요?

검찰 수사는 끝났다고 보면 되고요,

공수처가 수사 중인 공천개입 의혹 사건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 씨 청탁을 받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관여했다는 건데요.

연일 명 씨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는기자 남영주 기자였습니다.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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