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hours ago

Category

📺
TV
Transcript
00:00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00:30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01:00으이크 애네 누가 만들었니 남 잘 때 연락한 겁니다
01:04그게 진짜 문제다 오과
01:07누구한테 연락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01:13피로에 동시에 만났다고 그다음 검 아니고
01:18색술 뒤제가 나고 고 생긴건 분신 남해 또 나으니까
01:23좀 고민의 시간을 아침까지
01:28아, 급해 죽겠는데 그거 챙길 시간이 어딨니?
01:31장하다 채미애
01:33너 진짜 어쩌려고 그래?
01:41병원 갈 거지?
01:44내일 같이 가줄게
01:47근데 나 돈이 없다
01:49아, 너 진짜!
01:50누구한테 달라고 하지?
01:52DJ한테 달라고 하면 너무 달락질 거 같고
01:55눈 신나
01:57나 걔 이름도 까먹었다
01:59아, 미친년
02:01대출 받을까?
02:04됐어
02:05그냥 내 돈으로 해
02:07아니야
02:08그래도 그건 아니지
02:10누가 거저 준대?
02:12나중에 달러 의자 초수 받을 거야
02:14급한 데로 병원부터 가
02:19진짜?
02:21너밖에 없냐?
02:23사랑해
02:35여기서 그 수술도 해주는 거 맞아?
02:38응, 인터넷에서 찾아봤어
02:40아, 뭔가 야매 같은데
02:43전문의가 맞긴 하겠지
02:45별론가 나오면 되지
02:52여기, 여기
02:54여기 방금 이 아기 집을 보니까
02:56한 5주 정도 된 거 같고
02:58애 아빠도 들어와서 보라고 해요
03:00쟤는 아빠 아니에요
03:02애 아빠 아니야?
03:05그래
03:09일주일에 성관계를 3회 이상
03:13
03:14모르는 상대방과
03:16게다가
03:18
03:19모르는 상대방과
03:21게다가 노콘
03:22그럴 때도 있었다
03:24이거 저...
03:25원하는 게 뭐야?
03:27뭐 어떻게 해달라고?
03:30지우겠다
03:32음...
03:34지우겠다고?
03:39아니, 뭐 연필로 썼어? 지우게? 응?
03:41이걸 뭐 여드름 짜서 없애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말이야
03:44저 같은 애도 있어야 선생님이 먹고 살죠
03:48학생이 꼭 내 딸 같아서 그래
03:50대학생식이나 돼서 왜 이렇게 방탕하게 살아?
03:52그게 여자 몸이 얼마나 해로운데
03:54저도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닌데요
03:55이거 부모님은 아시나? 응?
03:57어머님은 뭘 아셔?
03:58내게 쓸데없지
04:00하여튼 여자가 말이야
04:01아이 낳고 집에서 살림하는 걸 목표로 해도 모자랄 판에
04:04이게 지금 자기가 살아온 삶의 결과야
04:06알아? 여자 몸이 신관계를 3회 이상...
04:09으악!
04:12자궁도둑 잡아라! 자궁도둑!
04:14자궁도둑이 난다고!
04:15도둑! 도둑!
04:16빨리! 빨리! 빨리!
04:22야! 경리!
04:33아, 존나 빠르네 진짜
04:35너 도대체...
04:36뭘 두고 뛴 거야?
04:37이거... 존나 낡았지
04:40대학 졸업식 날 샀나 보지 뭐
04:42서울대 88학번이래
04:44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
04:45너 기다리다가 벽에 붙은 면허증 구경했어
04:49아, 씨발 나 이제 서울대 나온 사람하고 상정도 안 한다
04:53서울대고 나발이고
04:55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04:57수술 안 해주면 그냥 나오지?
04:58이런 걸 왜 갖고 나와?
05:00그 사람 멀쩡한 소리하면 내가 미쳤다고 이러겠니?
05:03그 사람 완전 또라이라니까
05:04매니저! 그거 이리 주세요
05:09전 죄송한데요
05:11제가 오죽했으면 이랬겠어요
05:14언니도 다 들으셨잖아요
05:17다들 원장 또라이인 거 아는데
05:19이러면 나만 힘들어져요
05:22알았어요
05:24제가 언니 얼굴 보고 참는 거예요
05:30여기 말고
05:32정수여대 앞에 있는 병원 가요
05:34거기가 서비스도 훨씬 낫고
05:36시설도 좋아요
05:38나도 거기 다녀요
05:42나 수술 끝나고 꼭 술 한 잔 살게요 고마워요
05:46아, 그럼 나 번호 좀
05:48번호?
05:51진료비 2차 부탁해요
05:54네?
05:56삼부인까지 낼 돈도 없는 게 무슨 술을 사니?
05:59내가 뭐 평생 그지냐?
06:01그냥 나중에 쏘면 되지
06:04우리 정수여대 앞으로 가는 거지?
06:07그러자
06:08근데 우리 이러니까 좀
06:11임신 중절 원정대 그런 거 같지 않냐?
06:15결국 미애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06:18나는 수술비를 3개월 할부로 결제했다
06:21이거 봐라
06:23사놓고 갔지?
06:25네 머리숱 보다는 진영
06:30많이 아프냐?
06:32알게 해줄까?
06:34아니, 빨리 밥 해줄게
06:38알게 해줄까?
06:40아니, 빨리 밥 해줄게
07:08보름이 지난 후 미애는 다시 예전의 세계로 복귀했다
07:14라면 끓여?
07:15뺏어 먹지 마라
07:17에이, 그러지 말고 라면은 같이 먹어야지
07:22야, 냉동실에 소주가 없다
07:24무슨 소주야? 그만 좀 마셔
07:26라면은 소주가 빠지면 쓰나? 내가 사올게 기다려봐
07:30그 몸으로 또 어디 가?
07:32못 산다 정말
07:33내가 금방 갔다 올게
07:35물 보고 있어
07:37잘 다녀와
07:50영아
08:00형, 여기 왜 왔어?
08:04이걸 주고 싶어서 왔는데
08:06여기 근처 사는 것만 알지 집을 모르니까
08:11여기서 기다리다 보면 널 만날 수 있을까 해서
08:15뭔데 이게?
08:17자취하면 반찬 제대로 못 챙겨 먹잖아
08:21간장게장이랑 밑반찬 좀 가져왔어
08:24우리 고향에서만 나눈 귀한 거야
08:26간장도 좋은 걸 써서 맛이 훌륭할 거야
08:29우리 헤어졌잖아
08:31진짜 왜 이러는 거야?
08:33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매정하게 연락을 끊는 게 어딨어
08:39아, 술 냄새
08:42나도! 나도 이런 내 모습이 싫어
08:48근데 헤어지고 다음날 거울을 보는데
08:52내가, 내가 사람 얼굴이 아닌 거야
08:56아니? 너무 사람 얼굴이야
08:59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09:00장난치지 말고!
09:01형인 걸로 장난하지 마
09:03지금 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
09:05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09:09그래, 사랑은 죄가 아닌데
09:13고송방관은 죄야
09:18영아
09:21너 헤어지고 나서
09:24내 생각 해본 적 한 번도 없어?
09:31없어
09:32그렇더라도 가끔, 아주 가끔씩만이라도
09:40나 만나 줄 순 없어?
09:42천천히 잊어갈 수 있게 시간이라도 줘
09:48사귀는 내내 숨 막혀 죽을 것 같았는데
09:51여태 이러는 거 못 참겠어
09:54그거 다시 가져가
09:57이거 대단히 맛있는 거야
09:59구하기 어려운 자연산 꽃게로 담근 거니까 먹어
10:04그만하고 가져가
10:05나 빨리 들어가서 라면 먹어야 돼, 풀어
10:07넌 지금 나보다 라면이 더 중요해?
10:17자, 자, 자, 자
10:18게장은 죄가 없다
10:20여기는 이래도 맛있고
10:22그냥 우리끼리 한잔해요
10:23갈까요?
10:26가자
10:31너무 취해서 더 마시면 안 되겠네
10:45그래서 진짜 찾아왔다고?
10:47연락하길래 안 받았었는데
10:49갑자기 자취방에 찾아온 거야, 게장 들고
10:52그 미친놈 내가 가라오케에서 이상한 노래 부를 때부터 내가 알아봤다
10:55집착 대단하시다, 진짜
10:57두 시간 넘게 집 앞에 앉아있었대, 혹시나 지나갈까 해서
11:00근데 간장 게장이야, 양념 게장이야?
11:03야, 너 지금 그게 중요하냐?
11:06그래서 그 자식 어떻게 했어?
11:08니킥 한 방 날렸어야지
11:10어디서 떽스러운 척이야? 니킥을 날려?
11:13군대 가서 총도 안 쏴본 것들이랑 무슨 얘기를 하겠니?
11:16나 이래도 훈련사 만발이었거든
11:19새끼 손가락 안 들면 총 안 나가니
11:23근데 지태야, 넌 아까부터 뭐 하니?
11:27
11:301번이 낫냐? 2번이 낫냐?
11:331번? 내가 영적 재능 있는 거 알지?
11:361번이다, 중심이 아주 탄탄한 상이야
11:39짐승 같은 것
11:41난 그런 거 안 따져
11:43사람 됨됨이를 봐야지
11:45내가 올 때도 1번이 인성이 더 좋아 보이네
11:50나 이만 갈게
11:52야, 진짜 간다고? 술도 남았는데?
11:57발바닥 닳겠다, 닳아
12:01의리 없는 놈
12:06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
12:20야, 야, 야, 야, 저거 봐
12:23헐, 진짜 잘하는 자식
12:26사기다, 나 이해가 안 가
12:28뭐가 좋다고 저렇게 흩어져 다니냐
12:30빨리 와, 빨리, 빨리, 가자
12:31뭐 먹을까?
12:32빨리 가자, 빨리
12:33강의실에 있는데 애들이 뭘 하는 줄 아냐?
12:36왜, 저 새끼들 또 뭘 했는데?
12:38너랑 나랑 동거하고 있고 임신해서 낙태까지 했다고 하더라
12:41어머나, 틀린 말이 하나도 없네
12:44진짜 따지고 보니 그렇네
12:46아, 그리고 나보고는 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아닌가 봐
13:10그 시절 우리는 서로를 통해서 삶의 여러 이면들을 배웠다
13:14이를테면 미애는 나를 통해 게이로 사는 건 좋겠다는 걸 배웠고
13:19나는 미애를 통해 여자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게 거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3:32시간이 흘러 미애는 학점 관리라는 것도 하고
13:35일주일에 여덟 번 마시던 술도 세 번으로 줄여가며
13:38보통의 대학생처럼 취업 준비를 했다
13:41미애는 학점 관리라는 것도 하고
13:43일주일에 여덟 번 마시던 술도 세 번으로 줄여가며
13:46보통의 대학생처럼 취업 준비를 했다
14:11일반 통상에 비한 애가 아니다
14:29누나가 미치지 않게 기도해라
14:32집에 외간 남잔 들이지 말고, 알았어?
14:34간다
14:36당당히 큰 회사에 합격한 미애는 얼마 후 신입사원 연수를 받으러 떠났고
14:42나는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
14:53아, 씨발 이런 걸 피냐
15:06누군가에게 자꾸만 쓸데없는 얘기를 털어놓고 싶었던 나는
15:10미애의 말대로 각 잡고 글이라는 것을 써보기 시작했다
15:14혼자 있는 밤이 너무 길고 지나치게 심심했기 때문이다
15:32좀비 손가락 같다
15:35가족손 인정
15:36캐시라는 이름의 녀석은 인성공학에 내자마자
15:39만두를 끓여서 미니디퍼를 구입하고
15:42돗장 남산으로 발걸음을...
16:00언제 와
16:05무슨 차?
16:36뭐야? 왜 꽃?
16:42저 남잔 또 누구야?
16:59이 그지같은 꽃 뭐야?
17:01저 남잔 누구고?
17:02이거 다 너가 준비한 거야?
17:05저 남잔 누구냐고
17:08어디서 낚았는데
17:10연수원 동기 오빠인데
17:13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17:21아이고 내놔 감사
17:23에이 또 뭘 봐
17:25그냥 심심하게 생겼어
17:30오 깔끔하게 생겼네
17:32지금까지 만났던 양아치들이랑 느낌 다른데?
17:34그런가?
17:36좀 씀씀하니 만날 만해?
17:38지금 무슨 평양냉면 얘기하니?
17:43그래서...
17:45그냥 그래
17:47그런데도 만난다고?
17:49이유가 뭐야?
17:50아직 안 됐어 그만 말해
17:53천하의 최미혜가 이런 꽃다발을 쳐들고 왔는데
17:56그게 보통일이니?
17:57너 아까 차에서 내리는데 표정 어땠는 줄 알아?
18:00그냥 공부만 한 진지한 사람이야 알겠지?
18:05그런 사람 왜 만나?
18:06그냥 사귀자고 하니까 사귀는 거지
18:08별로 헤어지지 뭐 왜 그런데?
18:11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
18:16연수원에서 만났어?
18:17몇 살이야? 돈 많아?
18:19말 좀 그만해 꽃이나 퍼져나
18:24얼마 후 나는 미혜의 남자친구를 정식으로 만났다
18:28그는 여자친구의 베프를 만나고 싶어 했고
18:31미혜 역시 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18:34함께 식사를 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18:40아 여기 내 같은과 제일 친한 친구고요
18:46안녕하세요
18:48안녕하세요 이준호입니다
18:50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18:52근데 제가 상상한 이미지랑은 좀 다르시네요
18:55무슨 상상을 하셨길래?
18:58아 뭐 다른 뜻은 아니고
18:59그냥 키도 크고 너무 잘생기셔가지고
19:03그쪽도 얘기 들은 것보다 훨씬 잘생기셨는데요?
19:07생각보다 키도 크시고
19:09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19:11저는 딱히 운동 안 해도 잘만 크던데
19:14운동 얘기 그만하고 우리 뭐 시킬까? 앉아
19:26이거 다 먹어 자기야
19:34그럼 미혜랑 같은 쪽에서 일하시는 거예요?
19:38저는 마케팅은 아니고
19:40반도체 연구부서에서 일하고 있어요
19:42오 그렇구나 멋지세요 누구랑 다르게
19:47전공도 그쪽이세요?
19:49네 재료공학부 나왔습니다
19:51재료...
19:52공학부라고요?
19:54설마 서울대?
19:56네 맞습니다
19:57와 서울대 공부 되게 잘하셨나 보다
20:00미혜가 영시야말로 공부도 잘하고
20:03글도 되게 잘 쓰신다던데요
20:05아 미혜가 그랬어요?
20:08저희 뭐 메뉴 하나만 더 시킬까요?
20:10네 좋아요
20:11자기야
20:12네 고객님
20:13메뉴판 좀 주시겠어요?
20:14저기요
20:15네 고객님
20:16메뉴판 좀 주시겠어요?
20:23저희 우대갈비 스테이크 하나만 주세요
20:25아 네 준비해 드릴게요
20:26감사합니다
20:28아 참 근데 미혜가 학교 다닐 때 얘기를 안 해요
20:31고영 씨랑 엄청 친했다던데
20:32우리 미혜 어땠어요?
20:34뭐부터 얘기를 해드려야 할까?
20:37전 다 듣고 싶은데요
20:39뭐 그런 얘기 하고 그래
20:41아 맞다
20:42깽값은 다 물어줬니?
20:44깽값?
20:45니가 깽값 때문에 알바를 엄청 했어요
20:48미혜야말로 화나면 앞뒤 안 가리거든요
20:50남자들이랑 2대1로 싸워서 이긴 거 엄청 유명해요
20:54진짜요?
20:56아 그건 그건 내가 몰랐는데
20:59아니야
21:00야 진짜 잘했다 너 왜 그래
21:03얼마 못 갈 것 같던 두 사람의 연애는 예상외로 오래 갔고
21:07나는 미혜를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21:16여보세요
21:17너 어디야? 다 왔어?
21:19아 맞다
21:20나 갑자기 회식 잡혀서 동기들이랑 준호 오빠랑 한 잔 먹으러 왔어
21:25아 진짜요?
21:27아 진짜요?
21:28아 맞다
21:29나 갑자기 회식 잡혀서 동기들이랑 준호 오빠랑 한 잔 하고 있어
21:32먹고 들어갈게
21:33어? 들어와서 먹는다며
21:35연락 못해서 미안 늦으니까 먼저 자
21:38아이 기집애 말을 하지
21:41아 다 터졌잖아
21:58아 미안해
22:00아니 부장님이 자꾸 업무 시간도 아닌데 자기 사적인 일 시키잖아
22:04왜 저러는지 몰라
22:08그랬구나
22:13왜 그래? 무슨 일 있어?
22:17연수원 동기 중에 우리 조 민지 알지?
22:20너랑 같은 학교였다다
22:24동기끼리 어제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22:27민지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22:32너한테
22:35되게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다
22:39둘이 동거하는 거 학교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던데
22:43심지어
22:47아니다
22:49넌 또 뭐라고
22:51그런 거 신경 쓰지 마
22:52우리 학교에 이상한 소문 지어내고 다니는 애들 많았어
22:56걔지?
22:58고영
22:59네 룸메 소연이가 고영이지?
23:02아니 소연이 여자지
23:05그럼 지금 소연이한테 전화해봐
23:08소연이가 대국 갔어
23:11마사지 받는다고
23:12너 지금 장난 같아?
23:14너 거짓말 할 때 다 티나니까
23:17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해
23:24맞아
23:26소연이는 없는 애고
23:30고영이가 소연이야 미안
23:34속이려던 건 아니고
23:38말하려고 했는데
23:39내려
23:40아 오빠 근데
23:42근데 그런 건 진짜 아니야
23:43내리라고
23:45고영이 그런 남자 아니라니까
23:49어쨌든 남자랑 같이 산 거 아니야
23:57고영이 게이야
24:00남자만 좋아하는 100% 게이라고
24:26회의를 맞이하며 홀로 쓸쓸히 축배를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24:30사회적인 고립과 외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24:33어 왔어?
24:34빨리 왔네
24:35준우용이랑 밥 먹는 거 아니었어?
24:37아니
24:39하여튼
24:40인연 먹을 복 있네
24:43앉아 같이 먹자
24:44아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시킬 걸
24:46그래도 너 늦게라도 와서 먹으라고
24:48제일 매운 맛으로 시켰잖아
24:50잘했지?
24:51잘했네
24:52뭐 이리 시들시들해?
24:54둘이 싸웠어?
24:57싸웠구만
24:59뭐 때문에 싸웠어?
25:01뭐? 말해봐
25:06너 우리과 민지 알지?
25:08연수원 때 준우 오빠랑 같은 조였는데
25:10걔가 우리 같이 사는 거에 대해서
25:13좀 이상하게 얘기했나봐
25:15너도 알지 옛날에 애들이 우리 사이에 오해했던 거
25:18응 그래서?
25:20그래서 오빠가
25:22내 룸메이트 소연이가 대체 누구냐고 막 따지더라고
25:27그러더니
25:28너가 소연이 아니냐고 의심하더라고
25:33그래서 뭐라 그랬어?
25:34같이 산다고 했어?
25:35
25:37그걸 얘기하면 어떡해
25:40준우용이 날 뭐라고 생각하겠어
25:42그래서 영아
25:44오빠가 너무 화를 내가지고
25:49설마
25:51나 게이라고 말한 거 아니지?
25:56진짜 어쩔 수 없이 말할 수밖에 없었어
26:00미안
26:07근데 오빠가 절대 말하고 다닐 사람 아니니까
26:10그런 걱정 안 해줘야 괜찮아
26:12내가 안 괜찮아
26:13그 새끼를 어떻게 믿어
26:15미안해
26:17내가 너무 말 그렇게 하지마
26:20오빠가 화내고 막 갑자기 울고 그러니까
26:23내가 어쩔 수 없이 말한 거라니까
26:25왜 나한테 혼자 얘기 안 해?
26:27넌 내 입장은 전혀 생각 안 하는 거야?
26:30야 너도 다른 애들하고 똑같아
26:34우리는 존나 있는 척하면서
26:36다른 남자 만날 때마다 이렇게 하기로 했잖아
26:39갑자기 왜 그러는데
26:41그렇다고 나 아무나한테 게이라고 말해도 된다는 거 아니야
26:45그럼 나는 아무나한테 다 너가 게이라고 하고 다녔냐?
26:47지금 뭔데 차라리 얘기해
26:49내 룸메는 남자만 존나 좋아하는 게이다
26:51친구 한 명도 없어서 같이 사는 거다
26:53그렇게 얘기하라니까
26:54언제부터 네가 그렇게 착한 애였냐?
26:56아니 그냥 같이 살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
26:59지금 이게 같이 사는 거야?
27:00나 혼자 밥 먹고
27:01나 혼자 너 기다리고
27:02이게 같이 사는 거냐고
27:04그럼 뭔데 씨X
27:05평생 너 혼자 살던지
27:07너는 내 생각하냐?
27:09맨날 너 심심한 것만 중요하지
27:11그러니까 연애도 못하고 평생 그 모양 그 꼴로 사는 거야
27:18나는 그 길로 미애의 집에서 나와버렸다
27:22따지고 보며 술을 마시고
27:23길바닥에서 남자와 키스를 하는 주제에
27:26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는지 알 수 없었다
27:30단지 그 말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27:34미애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27:47조금만 살살해줘
27:57몰라 이 새끼 도라이 아니야?
28:48영아
28:53왜 이러고 있어?
28:56괜찮아?
29:01미안해
29:04연락할 데가 없었어
29:08이게 뭐야
29:11너 왜 그래
29:12미안했어
29:15이게 뭐야
29:18얼른 일어나
29:40과속하네
29:43알아
29:50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29:55내가 이렇게 연락하면 안 되는 건데
30:02나는 너 다시 봐서 좋아
30:05앞에 좀 봐
30:07어?
30:10
30:12알겠어
30:35오늘은 사람도 아무도 없네
30:50우리 옛날에 저 근처에서 돈가스 먹고 놀았는데
30:55반지도 나눠 끼었던 거 기억나?
30:59
31:00NC
31:05우리 자물쇠도 걸었잖아
31:08그거 어디 걸려있지?
31:11찾아봐야겠다
31:12여기 있다
31:14이거 봐
31:16우리 자물쇠다
31:18조금 지워졌네
31:22그 자물쇠가
31:24우리의 자물쇠인데
31:26내 자물쇠야
31:28내 자물쇠
31:30내 자물쇠
31:33내 자물쇠
31:35내 자물쇠
31:38내 자물쇠
31:40내 자물쇠
31:42맞네
31:44다시 써야겠다
31:49바보
32:02
32:08미안해
32:12영아
32:16형은 참 좋은 사람이었어
32:20근데 나는 비겁한 인간이라
32:24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32:31그 사랑을 다 감당할 용기가 없었던 거 같다
32:36미안해
32:37다음번엔
32:39나같이 정신 나간 놈 말고
32:44진짜 사랑 줄 수 있는
32:47좋은 사람 만나
32:52
33:07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33:384년 전
33:58사랑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죽음이죠
34:02혼자가 되고 난 뒤
34:04난 연애 소설을 완성했다.
34:10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34:14단지 잠이 잘 오지 않아 뭐라도 할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34:21다만 내가 쓴 소설이 우리가 보냈던 날들과 썩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34:34나는 연애 소설을 완성했다.
35:05여보세요?
35:07간만이다 고요.
35:09잘 지냈냐?
35:10그럼.
35:13나 작가 됐다.
35:15동아일보 신출문의로 등단했어.
35:19진짜?
35:21걸레같은 게이.
35:23네?
35:25네?
35:27네?
35:29네?
35:31네?
35:33걸레같은 게이랑 술에 미친 여자랑 동보하는 얘기 써서 됐어.
35:37나 이제 작가님이나 불러라.
35:39네 말대로 나 소질 있나봐.
35:42비싼 걸로 한 톡 쏴라.
35:43내 덕에 작가 된 거니까.
35:47잠깐만 내가 심사평 읽어줄게.
35:49들어봐.
35:53블루베리와 담배는 주인공의 사적인 이야기를 농담처럼 풀어내며
35:58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청춘들의 감정을 도발적인 어퍽으로 표현한 새로운 사랑 이야기다.
36:09야 뭐야 너 울어?
36:11아니 미쳤냐?
36:14야 졸라 축하한다.
36:16고맙다.
36:18넌 잘 살고 있지?
36:21나도 전할 소식이 있어.
36:26나 결혼한다.
36:28뭐? 결혼해? 최미애가?
36:32설마 준우 형이랑?
36:33그럼 누구겠냐?
36:34야 시발 안되겠다. 밥은 나중에 먹고 일단 갤러리아부터 가자.
36:39니가 돈이 어딨어.
36:41야 너 시집 가는데 오빠가 하나 해줘야지.
36:43진짜? 야 그럼 니가 드레스도 골라주라.
36:48보고?
36:49최미애씨 빨리 오세요.
36:51나 가야겠다. 연락할게. 축하해.
36:55너도.
36:58고마워.
37:58저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38:17교통사고였습니다. 과석을 좀 했던 모양이더라구요.
38:28고마워.
38:59한때는 그가 너무 느리고 내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사실은 그 반대였다.
39:10쉬지 않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난 어쩌면 삶의 중심에 단 한 번도 누군가와의 관계로 누워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39:21난 그제서야 그가 나와 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39:28그는 정말 사랑을 받았다.
39:51나 담배 끊었는데.
39:53결혼하면 다시 피고 싶을걸?
39:58아휴.
40:11얘야. 이 빤스는 버릴거니 가져갈거니?
40:14내 애착 청바지를 모욕하지 말아줄래? 그치만 버려.
40:19아, 이번 계약은 연말까지다.
40:23여기 부동산 아줌마한테 들어보니까 월세랑 전세랑 다 쓴게 가능하대.
40:28거기 전화면 돼.
40:35송파아파트는 전세냐?
40:36아니, 작아. 우리 엄마가 옛날에 내 이름으로 분양받아놨대.
40:41야, 우리 엄마는 지금 혼수 때 예단인다. 혼자 난리도 아니다.
40:44우리 쪽으로 기우면 결혼이라나 뭐라나.
40:47너무 피곤해. 빨리 끝내버려야지.
40:51아, 나 결혼식에 축가 좀 불러주라.
40:55내가? 돌았니? 이성애자 결혼식에서 내가 노래를 왜 부르니?
41:00아니, 원래 사회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그건 신랑 친구가 하는 거래.
41:04나 제대로 된 정장도 없어요.
41:06내가 사줄게. 명품으로.
41:08명품?
41:09나 완전 음치인데. 너 내 노래 들어본 적 없지?
41:14노래 실력이 중요하니 니가 불러준다는 게 중요하지.
41:18넌 나 팔아서 등도는 값이라고 생각해.
41:20근데, 나 진짜 정말 완전 못 불러요.
41:24괜찮아. 오빠한테도 말해놨으니까 그냥 열심히만 부르면 돼. 맞지?
41:31이삿짐 싸기 빡세다.
41:34세상에 쉬운 일 없다.
41:38근데, 미애야. 너 결혼해서 애 낳고 기저귀 갈 자신 있어?
41:45우리 애 생각 없어. 안 낳기로 했어. 우리 계약서도 썼는데.
41:51그럼, 그냥 연애나 하지. 굳이 결혼하고 싶어?
41:54그래. 하다가 안 되겠다 싶으면 다 때려치우고 와. 알겠지?
42:00뭐냐?
42:05너네 오빠는 너 정말 사랑한데?
42:11안 그러면 이 짓을 왜 해?
42:14너는 내가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잖아.
42:17너네 오빠는 너 정말 사랑한데?
42:23안 그러면 이 짓을 왜 하고 있냐?
42:35있잖아. 나는 이 바닥에 영원한 사람을 믿는 게 바보 같은 건 줄 알았어.
42:48유니콘을 보고 싶은 마음이랑 비슷한 줄 알았거든.
42:55환상 속에 살고 있다는 건 알지만
43:01한 번쯤 현실에도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그런 마음.
43:11근데, 지금 그게 바보 같은 건지 정말 모르겠어.
43:24미애야.
43:28너는 이쪽에 영원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43:33너는 이쪽에 영원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43:53내빈 여러분께서는 소중한 자리에 증인으로 참석해 주신 만큼
43:57따뜻한 마음으로 신랑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해 주시길 바랍니다.
44:01그럼 지금부터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 신랑과 신부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44:07하객 여러분들의 뜨거운 축하의 박수로 신랑 신부를 맞이하도록 하겠습니다.
44:12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신랑 신부, 입장!
44:25내 딸이다!
44:32잘생겼다!
44:38신랑 신부는 먼저 하객들을 향해 서주시기 바랍니다.
44:42하객분들께 인사!
44:49다음 순서는 신부 최미애 양의 절친한 대학 동기, 고영근의 축가가 있겠습니다.
44:55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44:56최미애 양의 절친한 대학 동기, 고영근의 축가가 있겠습니다.
45:01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45:20미애야, 훌륭하게 잘 살아.
45:26미애야, 훌륭하게 잘 살아.
45:42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45:54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
46:06조졌는데?
46:08긴장했나봐
46:10너무한 나의 운명 여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46:26영원히 태울이 돌아오지 말아줘
46:39후회하지 말아줘
46:45바보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줘
46:58사랑해
47:01사랑해
47:03너를
47:05너를
47:07사랑해
47:10사랑해
47:13사랑해
47:16너를
47:18너를
47:20사랑해
47:26사랑해
47:31사랑해
47:50사랑해
48:20영원히 태울이 돌아오지 말아줘
48:51블루베리를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48:56영원할 줄 알았던 사람들과의 시절이
49:00영영 끝나버렸다는 것.
49:03그 시간에
49:05나는
49:07영원히 태울이 돌아오지 말아줘
49:10블루베리를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49:13영원할 줄 알았던 사람들과의 시절이
49:16영영 끝나버렸다는 것을
49:20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49:24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49:43영원할 줄 알았던 사람들과의 시절이
49:46영원할 줄 알았던 모든 순간들도
49:49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49:52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49:55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49:58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01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04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07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10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13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16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19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22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25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28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31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34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36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39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42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45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48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51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0:54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0:57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00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03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06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09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12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15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18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21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24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27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30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33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36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39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42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45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48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51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1:54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1:57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
52:00찰나에 불과했다는 것을
52:03그토록 아름다웠던 모든 순간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