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스페인 남동부에 20개월치 폭우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사망자만 백 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도 속출해 국가 애도기간까지 선포됐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이 쏟아지자 자동차가 줄줄이 휩쓸리더니 장난감처럼 한쪽에 쌓여 갑니다. 

물에 잠긴 차에서 창문을 열고 한 여성이 탈출을 시도하고 바로 옆에는 자동차 지붕으로 몸을 피한 여성이 거친 물살과 함께 속절없이 떠내려갑니다.

곳곳에 고립된 사람들은 간절히 구조를 기다릴 뿐입니다.

[마리아 라미레스 / 주민]
"끔찍하고 끔찍합니다. 남자가 울타리에 매달려 도와달라고 했는데 헬리콥터가 올 때까지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부터 이틀 동안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발렌시아에선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았고 치바에선 4시간 동안 318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하비에르 베렌게르 / 빵집 주인]
"차량 300~400대를 포함해 모두 (물에) 쓸려 갔어요."

토네이도와 함께 하늘에선 폭격하는 것처럼 주먹만 한 우박이 쏟아지는 등 재난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사망자는 백 명에 육박하는데 급류에 떠내려간 실종자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찬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며 물 폭탄을 퍼부은 겁니다.

스페인 정부는 나흘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서창우 기자 realbr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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