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전
깊어가는 가을, 관록의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섭니다.

관록의 배우 이호재는 고선웅 단장이 연출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60년 차 배우 송승환은 처음으로 '배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전쟁통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광연 기잡니다.

[기자]
두루마기를 입은 원로배우 이호재가 30년에 걸친 방대한 서사를 술술 이야기합니다.

조선 시대 문인 조위한의 소설이 원작인 연극 '퉁소 소리'.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두 사람의 이별과 해후를 중국과 일본, 베트남을 배경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냅니다.

[이호재 /연극 [퉁소소리] 배우 : 역사는 반복된다, 그 얘기만 기억하시면 돼요// 셰익스피어 400년여 전 작품 아직도 하는 거 보세요, 세상은 어찌 됐든 도는 거에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연출로 호평받는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15년 고민 끝에 무대에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고선웅/ 연극 [퉁소소리] 연출 겸 각색 : 로드 씨어터 같은 느낌이 있는데 장황한 이야기를 한정된 자원으로 한정된 배우의 수로 무대화 한다는 게 조금 시각적으로도 설득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작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고….]

공연 중에 배우의 옷을 챙기며 의상 전환을 돕는 '드레서',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을 받은 로널드 하우드가 쓴 작품으로 드레서 '노먼'과 노배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꼬집습니다.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연기할 정도로 사명감이 크지만

무대 뒤에선 생떼를 부리는 '선생님' 역할을 60년 차 배우 송승환이 맡았습니다.

[송승환 / 연극 [더 드레서] : 드라마부터 영화, 연극 100편 이상 했는데 배우 역할은 처음이거든요.]

극단주면서 배우, 그것이 이제 '선생님'과 저의 같은 점이죠. 서로의 고충을 제가 잘 알거든요.

국립정동극장이 '은세계' 이후 12년 만에 선보인 연극 '더 드레서'

2021년 재연을 거쳐 세 번째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화면제공:국립정동극장





YTN 이광연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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