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전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사망자가 2백 명을 넘어선 가운데 당국의 부실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긴급 재난 문자가 12시간 만에 발송돼 어떤 주민은 물이 목까지 찬 상태에서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최악의 홍수가 휩쓸고 간 스페인 동부 지역은 여전히 참혹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직 실종자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2백 명을 넘어선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스페인 소방관 :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차량이 많고 심하게 찌그러져 있어서….]

불과 8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이 쏟아진 극단적인 폭우의 원인으론 기후 변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동시에 부실한 재난 대처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기상청이 최고 단계의 폭우 경보를 발령한 건 지난달 29일 오전 7시대,

하지만 주민들에겐 12시간이나 지나서야 첫 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주민은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에서 문자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한나 클로크 영국 레딩대학교 교수 : 휴대전화로 경고를 받았을 때 이미 목까지 물이 찼다는 건 경보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나마 처음 전송된 문자도 구체적 대피 지침은 없이 "이동하지 말라"는 내용만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배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스페인 정부도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 과실을 분석하고 (극단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 역량의 배분을 개선하는 방법을 성찰할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점점 더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지고 있어 기존의 재난 대비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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