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이 사실상 없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치면서도 같이 일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을 향해서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존중만 해준다면 국회에 열 번이라도 가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설'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언론이 자꾸 갈등을 부추기는 거 아니냐고 운을 뗐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의 사례를 들어 한 대표와의 불화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결국 같이 일하다 보면 풀릴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정치 오래 하다 보면 다 앙금이 있더라고요. 일을 같이 하면서 우리가 공통의, 공동의 과업을 찾아 나가고 공동의 정치적 이익이라고 하는 그런 것을 추구해나갈 때 강력한 접착제가 되는 거다….]

또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 때문에 당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당정 간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표가 촉구해온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는 임기 초부터 말했듯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22대 국회 개원식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이유를 묻자,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년 국회에 갔을 때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올해는 공직자 탄핵과 특검법, 동행명령권까지 남발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의미로 느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건 대통령 너 망신 좀 줘야 되겠으니까 국민들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 이거는 정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죽이자는 얘기 아닌가….]

이번 시정연설 때도 국회에 가려고 준비했다가 못 가게 됐다며 자신도 그렇지만 야당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내년에는 꼭 국회에 가고 싶다며 자신이 밉고 퇴진운동을 하더라도 국회 도착해서 나갈 때까지만이라도 존중해준다면 열 번이라도 갈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 전주영
디자인: 임샛별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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