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미국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배했지만 꺾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공화당이 의회 상·하원도 모두 장악할 기세여서 트럼프 당선인이 견제장치 없는 권력을 갖게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워싱턴 홍상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선거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정직하고 공정했다며 미국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미국(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입니다. 여러분이 이길 때만 조국을 사랑할 수 있고, 동의할 때만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온도를 낮추세요.]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며, 자신은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대통령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온 마음을 다한 선거운동이었다고 위로를 건넨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도 패배했지만 꺾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좌절을 피할 수 없지만 포기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패배했다고 해서 우리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우리는 전투에서 졌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국은 다시 일어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다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대선 이후 상황은 더 녹록지 않습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2석을 확보해 과반을 넘었고, 이미 다수당이었던 하원 개표에서도 민주당을 앞서고 있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해온 불법 이민자 추방과 건강보험개혁법, 이른바 오바마 케어의 개정 등 핵심 공약을 의회의 장벽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사법부 역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임명한 대법관들로 구성된 보수 우위 체제여서 입법과 사법부 모두 트럼프 당선인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대선 압승에 이어 미국의 권력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의 강력한 국정운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홍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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