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
도박장 등 담보로 잡힌 차 5백여 대 싸게 구입
SNS 등에 ’대포 차량’ 홍보…불법체류자 등에 판매
판매한 차량에 위치추적기 달아 훔친 뒤 재판매
단속 피하려 대포 차량에 훔친 번호판 달아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무적 차량, 이른바 '대포 차량'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판매한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단 뒤 다시 훔쳐 와 재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공터에 승용차 수십 대가 모여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도 다양한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 모두 무적 차량, 이른바 '대포 차량'으로,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모아둔 겁니다.

유통책 40대 A 씨 등 7명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도박장 등에 담보로 잡혀 처분되는 차량 5백여 대를 싼값에 사들였습니다.

이후 SNS 등에 대포 차량을 홍보해, 이를 보고 접근한 외국인 불법체류자 등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포차를 산 불법체류 외국인의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미리 위치추적기를 다는 수법으로, 판매한 차량을 다시 훔쳐 와 재판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단속에 걸릴 것을 대비해 대포 차량에 훔친 번호판을 달고 운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대포 차량 중 일부는 마약 범행에 쓰였고, 일부 구매자는 교통사고를 낸 뒤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나기까지 했습니다.

[김일구 / 충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말소 차량을 운행 못 하기 때문에 운행하다가 경찰에 적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도로에 주차된 일반 차량에서 차량 번호판을 떼어서 부착해서 (무적 차량으로)….]

이 같은 '대포 차량' 거래 관련 범죄 혐의로 45명이 경찰에 붙잡혀, 이 가운데 17명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마약 사범 5명을 구속하고, 대포 차량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지명수배자도 검거했습니다.

또, 차량 8대를 압수해 몰수 보전을 신청하고 52대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인계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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