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 전
여야 대표, 비상계엄 선포 ’위헌·위법성’ 강조
국회 정문 봉쇄, 의원 출입 일시 제한…곳곳 충돌
집기 쌓고 소화기 분사…계엄군 진입 시도에 저항


45년 만에 발령된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6시간, 정치권은 물론 외교·안보, 경제 등 대한민국 전체에 미친 파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심야 계엄령' 선포부터 계엄 해제가 의결되기까지 주요 순간을, 박광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밤 10시를 넘긴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생중계 담화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사전 공지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담화는 전시나 사변, 국가 비상사태 때 가능한 비상계엄 선포라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3일) :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곧이어 계엄령 해제의 열쇠를 쥔 국회가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돌아갔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긴급 소집령과 의원총회 개최 사실을 소속 의원들에 급히 전했고,

여야 대표 역시 담화가 끝나고 20여 분도 지나지 않아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을 부각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3일) : 반드시 저희가 위법·위헌적인 비상계엄을 막아낼 것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3일) : 무너지는 민주주의, 여러분이 함께 나서 지켜주십시오.]

여야 가릴 것 없이 여의도로 집결했지만, 밤 11시 계엄 효력이 발동되고 4분 뒤 국회 정문이 전격 봉쇄됐습니다.

의원 출입이 한동안 제한되며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자정을 넘겨서는 무장한 특수부대가 국회 경내로 진입했습니다.

본회의장에 이미 세자릿수의 의원이 모인 가운데 군 병력이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며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집기를 겹겹이 쌓고 소화기를 뿌리며 본회의장 진입 시도에 맞선 지 10여 분 만에,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며 대치는 가까스로 풀렸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긴장감은 이어졌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회의를 중단시키지 않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정질서 수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 (중략)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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