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앞섰다는 일본 정부의 통계가 나왔습니다.
고령화로 노동 구조를 개혁하지 않으면 경기침체가 계속될 걸로 전망했는데요, 한국도 '일본을 이겼다'고 방심할 일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료칸 밀집 지역인 도치기현 기누가와.
관광객들로 붐비던 과거의 영광은 온 데 간 데 없고 하나 둘 폐업을 하고 있습니다.
삶이 팍팍해진 것은 일본 국민들 전체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 시민]
"교통비도 비싸졌고 외식도 힘듭니다. 외국인들이 싸다고 하는 가격이 우리한테는 매우 비싸요."
일본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경제적 풍요로움의 척도로 꼽히는 1인당 국내총생산, GDP도 한국에 역전됐습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 달러화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3849달러로 OECD 국가 중 22위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우리나라는 약 1700달러 더 많아 일본 바로 위, 21위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역전이 양국 GDP 비교가 가능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야마모토 오사무 / 도쿄 시민]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이라든가 한국에 추월당했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달러 당 150엔 대의 엔저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노동 생산성 저하도 큰 문제로 여겨집니다.
[구마노 히데오 /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
"(일본 사회의) 고령화로 일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1인당 GDP는 더 떨어지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는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경기 침체는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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