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을사년, 뱀띠 해가 밝았습니다.

뱀은 예로부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두려운 존재인 동시에 신성한 존재로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요.

뱀의 문화적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관련 민속자료를 소개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입니다.

[기자]
죽은 사람을 심판하는 10명의 왕을 그린 조선 시대 불화입니다.

변성대왕의 피리 소리에 맞춰 독사가 혀를 벌리고 이승에서 지은 죄를 벌하고 있습니다.

치마허리에 차던 사향 노리개는 먼 길을 갈 때 뱀을 쫓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뱀이 무섭고 두려운 존재만은 아닙니다.

붉은 도포를 입고 창을 든 뱀은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표주박에 달린 뱀 형상의 고리에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 뱀은 민간 신앙 속에서 집을 지키고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보호자로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의 순환을 이루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존재로서 상징을 품고 있습니다.]

종교 행사와 농업에 사용되는 아즈텍 문명의 [캘린더 스톤]에는 뱀이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신으로 자리했습니다.

아프리카 기니에서 뱀 조각상은 다산과 생명력의 상징으로 집안에 모셔졌고, 스리랑카에서는 병을 내쫓는 의식에 뱀의 가면을 사용했습니다.

[염희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무섭고 징그럽고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요, 뱀이 뭔가 샤먼이 되기도 하고 신으로 좌정이 되기도 하는 뱀의 색다른 모습을 보시고 뱀에게 이러한 모습도 있었나 놀라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뱀의 해 특별전에는 우리나라의 그림과 문헌, 민속 공예품 외에도 세계 각국의 자료도 함께 공개됩니다.

뱀의 해 운세를 점쳐보는 코너도 흥미를 더합니다.

을사년 뱀띠 해를 맞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민속에서 뱀의 문화적 의미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디자인:전휘린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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