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여름철에는 산과 들에 다양한 야생 버섯들이 자라는데요.

대부분 섭취하면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독버섯이라고 합니다.

속설만 믿고 얕은 지식으로 야생 버섯을 섭취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 내린 다음 날, 산책로에 턱받이광대버섯이 자랐습니다.

색이 희고 대에 턱받이가 있는 이 버섯은 맹독을 지녔습니다.

과거 조상들이 파리 살충제로 사용했다는 파리 버섯입니다.

식용버섯과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은데,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고 어린이나 노인이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석순자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독버섯은 끓이거나 물에 우려먹으면 괜찮을 거로 생각하는 데,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독성이 있는 버섯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생화학무기만큼의 맹독을 가진 붉은 사슴뿔 버섯도 많이 발견됩니다.

영지버섯과 비슷한데 소량만 먹어도 바로 사망하게 됩니다.

최근 10년간 독버섯 중독 환자는 210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5명이 숨졌습니다.

같은 버섯이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이처럼 색과 모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겉모습만 보고 버섯의 독성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독버섯이 색이 화려하다는 속설은 터무니없고 갓이 세로로 찢어지고 벌레가 먹은 버섯이 식용이라는 말도 잘못된 상식입니다.

[조시온 / 전북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독버섯을 먹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미 신체 많은 장기가 손상을 받게 되고 집중치료를 해도 반응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생 버섯 5천여 종 가운데 식용은 300여 종에 불과하다며 야생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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