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우리 학교 이름을 바꾸겠습니다!"

올해 초 부산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부회장 선거에 나선 5학년 하준석 군이 이런 선거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이 공약은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요.

준석 군은 부회장에 당선됐습니다.

대체 학교 이름이 뭐길래 이런 공약까지 내세운 걸까요?

바로 '대변초등학교'입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왜 그런지 딱 아시겠죠.

준석 군은 부회장에 당선되고 선거 공약을 지키려고 직접 발로 뛰어다녔고요.

54년 만에 학교 이름이 바뀌게 됐습니다.

학교 이름을 보면 마을 지명이 붙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요.

대변 초등학교도 '부산 기장군 대변리'에 있는 초등학교여서 '대변초'인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교명 때문에 학생들은 놀림을 참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축구 행사같이 여러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에서 사회자가 "대변초등학교 나와주세요~! 이렇게 호명을 하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 일쑤였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풀이 죽을 때가 많았다고 하네요.

어른들에게는 무심코 웃고 지나가는 일일 수도 있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반복되는 이런 놀림이 상처였습니다.

학생들의 마음을 알아챈 준석 군이 팔을 걷어 부친 겁니다.

[하준석 / 대변초 5학년 : 사회자가 대변초등학교 나오라고 하면 다른 초등학교가 비웃거나 놀려서 바꾸고 싶고,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어느 초등학교야 물어보면 대변초등학교라고 말하기 쑥스러워서 바꾸게 됐어요. 똥 초등학교나 변기 초등학교라면서 왜 소변 초등학교는 없냐고 이렇게 놀려요.]

사실 학교 이름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요.

학부모, 졸업생과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고요.

교육청의 허가도 필요합니다.

준석 군은 학교 친구, 형, 누나들을 모아서 기장군 멸치축제에서 직접 하나하나 서명을 받았고요.

동네 어른들, 학교 선배들한테 서명을 부탁하는 편지도 썼다고 하네요.

작고, 어린 학생의 행동은 어른들까지 움직이게 했습니다.

4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고요.

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 위원회를 구성해 개명 사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학교 이름이 바뀐 적은 있지만,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바뀌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심사를 거쳐서 내년쯤이면 바뀐 학교 이름이 사용될 수 있길 바라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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