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용의자 2명, 시신과 함께 평양행

  • 8년 전
김정남 암살 사건의 북한 용의자 2명이 오늘 오후 김정남의 시신과 함께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이 인질외교를 벌이 끝에 내려진 결론입니다.

베이징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차량에서 짐을 꺼내들고 공항으로 들어서는 두 남성.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인 북한의 현광송과 김욱일입니다.

오늘 새벽 말레이시아를 빠져 나온 이들은 오후 항공편으로 곧장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고려항공을 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중국 국적기를 타고 도망치듯 출국한 것입니다.

중국 측이 배려한 듯 vip 통로를 이용했습니다.

현광송 일행과 같이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시신도 같은 비행기편으로 평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와의 협상 내내 시신은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고, 아내인 리명희가 시신인도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명희는 김정남 시신을 돌려받기 위한 가상의 인물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타국에서 독살할 정도로 김정남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만큼 북한으로 옮긴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장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
"땅에 묻고 묘비를 세우고 그런 거 자체가 북한에 굉장히 부담이 되기 때문에 화장하고 없애버리는 쪽으로 정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김윤수 기자]
시신과 용의자 모두 북한으로 넘어가면서 진실규명은 물 건너가게 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말레이 국민 9명을 볼모로 한 '인질 외교'는 북한의 승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못말리는 '테러국가' 이미지는 두고두고 김정은 정권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에이 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챵
영상편집: 김태균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