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 전
지난 1994년 시민 5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지존파 사건' 기억하실텐데요.

최근 이 사건의 공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전 지존파 사건이 다시 주목받은 건 지난 4일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되면서부터입니다.

대검찰청은 문 후보자 이력에 "지존파 사건을 파헤쳐 전모를 드러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살해된 시민 중 한 명이 교통사고 피해자로 위장돼 발견됐는데 당시 남원지청 평검사였던 문 후보자가 수상히 여겨 재수사를 지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의 말은 다릅니다. 지존파 수사가 본격화 된 건 일당에게 살해될 뻔 하다 탈출한 여성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부터였다는 겁니다.

[당시 '지존파' 수사팀 관계자]
"(여성 진술이) 안 믿겼죠. 16시간을 확인했어요. 진술 반복해서 확인하고. 그 전 까지는 깜깜했어요."

당시 수사팀은 문 후보자 약력에 '지존파 검사'라는 호칭이 붙어다니는 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시 '지존파' 수사팀 관계자]
"상부에서는 모르던 사안을 서초경찰서에서 마무리 지은 사건인데 (검찰에 대해) 좋은 느낌이 오지 않죠."

대검찰청은 이에 대해 "문 후보자가 사건을 잘 정리해서 범죄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됐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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