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에 묘까지…수확철 농촌 불청객 멧돼지

  • 8년 전
수확이 한창인 농촌도 한바탕 멧돼지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농작물 뿐만이 아니라 조상을 모신 묘까지 파헤친다는데요. 계속해서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냥개들이 멧돼지를 몰아세웁니다.

사냥개 6마리와 멧돼지 1마리 사이에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더니

[현장음]
"탕!"

엽사의 총을 맞은 멧돼지가 쓰러집니다.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현장음]
(멧돼지가)250근(150kg) 정도 돼요.
(발자국이)어른 주먹만 하네요.

길옆엔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한 흔적이 선명합니다.

근처 포도밭은 엉망이 됐습니다.

[정재철 / 포도밭 주인]
"포도나무 뿌리를 건드려놔서 나무까지 상하고 있어요"

김장 대목을 앞둔 배추와 무도 멧돼지 가족들이 먼저 먹었습니다.

[정연조 / 농민]
"아주 그냥 마당 만큼 먹어요. 하루 저녁이면 한 마리가 먹어도."

멧돼지의 습격으로 발생한 농작물 피해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56억 원을 넘었습니다.

"멧돼지 피해는 농작물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멧돼지는 지렁이를 찾기 위해 땅에 코를 박고 불도저처럼 죽 밀어버리는데 이렇게 묘지도 파헤쳤습니다."

[김혁 /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
"멧돼지의 천적은 없는 상태고요 멧돼지 번식력은 보통 7-9마리까지 번식하고 있습니다."

엽사들의 포획 등으로만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멧돼지. 수확철마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 오훤슬기
영상제공: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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