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여대생과 주부 등을 꼬드겨 음란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유포해 거액을 챙긴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때는 한 해 20억 원이 넘는 돈을 벌던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사업에 실패한 뒤 음란물에 손을 댔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피스텔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옷장을 열어보니 굽 높은 구두와 여성 속옷이 수두룩합니다.

[경찰 관계자 : (가서 조사 다 받을게요) 여기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고 거기에 신체도 포함된 거예요.]

50살 전 모 씨 일당이 인터넷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 온 사무실을 경찰이 덮친 겁니다.

20년 전만 해도 전 씨는 성공한 사업가로 불렸습니다.

서울의 한 명문 대학을 중퇴해 대기업에 다니다가 의류 도매업을 해 한 해에만 20억 원을 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IMF 여파로 부도를 내고 방황하다가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일하면서 음란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이곳 오피스텔에서 여성 의류를 보관하는 사무실을 차려 놓고 교외 펜션이나 작업실을 빌려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8천 장이 넘는 음란 사진을 유료 인터넷에 올려 벌어들인 돈은 모두 1억6천만 원.

한 시간에 10만 원을 준다는 광고에 일부 여대생과 주부들이 모델을 자처했습니다.

[최재호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고액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게 됐고, 얼굴을 보정해서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쉽게 동의해서 음란물을 촬영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전 씨를 구속하고 함께 사이트를 운영한 44살 박 모 씨 등 2명과 모델로 일한 여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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