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이방카 “올림픽 위해 왔다”…北과 ‘선긋기’

  • 6년 전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국제부 김정안 차장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오늘의 키워드 입니다.

My sisters in South Korea. 친근감을 높이는 이 한마디에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방한 색채가 담겨 있습니다.

[질문]김정안 차장 국내 최초로 이방카 트럼프와 인터뷰를 했는데.. 이번 인터뷰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일단 북한 김여정의 방한과 비교해, 이방카의 “한국의 내 자매들” 대 '김여정의 묘한 미소'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묘한 미소한 흘린 채 한국민에 대한 별다른 메시지가 없었던 김여정과 달리, 이방카의 경우 한국 여성들을 “한국의 내 자매들”이라 표현하고, 폐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라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과도 대조됩니다. 펜스 부통령이 대북 압박 행보를 이어갔다면 이방카는 올림픽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며 정치색을 쏘옥 빼려는 모양새입니다.

[질문]그런데 그렇게 인터뷰를 잘 마무리해놓고 이방카 쪽에서 추가로 연락이 왔다면서요. 이유가 뭡니까?

네. 오늘 오후였는데요. A4용지 3장 분량의 빽빽한 서면 인터뷰를 보내온 직후 이방카 측은, “정치적 헤드라인이 뽑히지 않길 바란다. 올림픽을 위해 온 것이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만큼 이번 방한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기 보다는 올림픽 화합 평화 정신을 우대하는 미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대화 성사 직전까지는 남북 해빙 무드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백악관은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질문]김여정과도 다르고, 펜스와도 다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주 확고해 보이는군요. 또 이번 인터뷰에선 우리나라에서 익히 잘 알려져 있는 딸 아라벨라 이야기도 나왔다구요?

네. 올해 7살 큰딸 아라벨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 앞에서 중국어 실력을 뽐내고 일본의 개그맨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바 있죠. 이번에는 딸과 관련 한국 케이팝을 언급했습니다.

이방카는 딸 아라벨라가 케이팝 영상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가끔 퇴근해서 돌아오면 딸이 방의 불을 어둡게 한 채로 춤을 추고 남동생들이 이에 맞춰 손전등으로 이용해 라이트쇼를 벌인다고 소개했습니다.

[질문]오후에 한국에 떨어졌고, 잠시 후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날 예정인데 청와대 아주 극진히 대접. 이방카를 위해 미니 콘서트까지 준비했다면서요?

가야금과 해금 협언으로 미국 민요 ‘클레멘타인’ 등 3곡을 연주할 계획이고, 장소 역시 전통 한식 가옥 형태의 상춘재. 외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 청와대는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고 사실상의 정치적 조언자인 만큼 정상급 예우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방카를 위한 의전 특급작전을 펼친 나라는 일본이 가장 대표적인데요. 지난 해 11월 방일 당시 고급료칸에서 프랑스 창작요리로 만든 만찬을 대접하고 생일을 맞은 이방카를 위해 전통 악기 연주자를 불러 축하 음악을 연주토록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방카 의전에는 지난 김여정 방한 때와는 달리 기내 의전은 없습니다. 해외 정상의 경우 기내 영접은 외교부 주도로 실장급이 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여정 방한 당시엔 특수성을 감안해 통일부 천해성 차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 기내 영접에 나서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국제부 김정안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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