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를 거쳐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폭로가 쉽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남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하는 여교사들인데요. 어떤 사연 때문인지 김남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여교사 A 씨는 학생들의 행동 때문에 남학교로 발령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A 씨 / 고등학교 교사]
"뒤에서 껴안거나 얼굴 가까이 대고 이야기한다거나 수위가 높아지거나 하면 성희롱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죠."
학부모들은 오히려 교사에게 용서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A 씨 / 현직 고등학교 교사]
"부모님 반응은 '사춘기 호기심에 그럴 수도 있는데 봐줄 수 없냐'"
예비교사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4년 전 남자 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던 B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지금도 화가 치밉니다.
[B 씨 / 예비교사]
"치마 속을 보려는 듯한 행동들을 보기도 했었고… 'XX 못생겼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정식교사가 아니라는 약점 때문에 학생들의 성희롱은 더 노골적입니다.
[C 씨 / 예비교사]
"가슴 크기가 몇 컵이냐는 이야기도 물어봤고요…학생들도 다 알아요, 가짜 선생님이라고 말을 해요."
하지만 교사 임용에 문제가 될까봐, 차마 이런 사실을 학교 측에 알리지도 못합니다.
[B 씨 / 예비교사]
"기간제(교사)를 알아보려고 그 학교에 면접을 봐야할 일이 또 생기는 거예요."
교사도 학생으로부터 성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교육당국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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