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


대구 달서구가 요즘 시끄럽습니다.

선사시대 유적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설치한 커다란 원시인 조형물 때문입니다.

흉물이다,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람이잖아." ,"사람이라고?"

누워 잠든 원시인 형상의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끕니다.

길이 20미터 높이만 6미터, 이 조형물을 설치하는데만 예산 2억 원이 쓰였습니다.

[차귀정 / 대구 달서구]
"흥미로운 광경이긴 해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만 년 전 구석기시대 유물이 나온 대구 달서구를 알리기 위해 두 달간 공사 끝에 지난달 말 완성됐습니다.

달서구는 이 조형물과 함께 선사시대 테마거리를 활성화해 관광객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배유미 기자]
"원시인 조형물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이렇게 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달서구 주민]
"전화왔어요. 너네 집 앞에 괴물 같은 것 뭐냐고. "

[최진혁 / 대구 달서구]
"무덤 봉우리가 2개 있는 것 같습니다. 위압적이고 좀 섬뜩하기까지 하지요."

주민 1천7백 명은 원시인 조형물을 철거해 달라는 청원서를 구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구청 측은 주민들을 계속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정희 / 대구 달서구 관광진흥팀장]
"빨리 여기를 명소가 되게 하는게 그나마 가장 나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흉물이냐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냐를 놓고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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