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보다 무서운 취객…매 맞는 여성 구급대원들
보시는 것처럼 술에 취한 여성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취객을 도우려던 구급대원이 오히려 폭행을 당한 겁니다.
특히 여성 구급대원들은 이런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성 구급대원이 술에 취한 여성에게 말을 걸며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 여성이 달려들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현장음]
"왜 때리세요, 왜! (너나 똑바로 해.)"
다른 구급대원이 말려보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길질까지 합니다.
이처럼 여성 구급대원들의 봉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체 구급대원의 14%인 1천3백여 명이 취객의 행패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겁니다.
[전혜정 기자]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 사용하는 구급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내부 공간이 좁아 폭행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승아 / 경기 파주소방서 소방장]
"출동 있으면 심장부터 반응이 오거든요. 불안하다, 손 떨리고 심장이 쿵쿵거리고…."
[임소미 / 경기 양주소방서 소방장]
"(취객이) 막 쫓아오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경찰 언제 오시냐고…'이 일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웠어요.)"
실제 구급대원을 폭행하면 징역 5년, 벌금 3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지만 폭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구급대원이 폭행을 당한 사례는 564건에 이릅니다.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사법당국이) 법에서 정한 대로 처벌을 집행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겠지요. "
소방청은 조만간 구급대원 보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 손진석
화면제공 : 소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