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9년간 자매 위해 밀수” 내부자 고발

[리포트]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개인 물품 밀반입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한진그룹 전현직 직원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죠.

관련 뉴스, 사회부 우정렬 차장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1.앞서 리포트에서 간단히 다뤘지만, 조금 복잡하거든요. 전현직 직원들은 어떻게 밀반입을 했다고 증언하고 있나요.

네 저희도 한참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대한항공은 해외 주요도시에 영업점을 두고 있는데요. 우선 조현아, 조현민 자매가 인터넷 쇼핑으로 개인 물품을 주문하면 해외 현지 택배회사가 대한항공 영업점으로 배달을 해줍니다.

이 물건을 현지 한진그룹 직원이 커다란 이민가방에 옮겨 담아서 차에 싣고 현지 공항에 있는 대한항공 지점으로 옮긴다는 겁니다.

공항 지점에선 이 이민가방을 대한항공 모 과장 명의의 수하물로 부치고 대한항공 비행기가 가방을 인천공항으로 싣고 오면,
조현민 조현아 자매 등에게 전달됐다는 거죠.

이런 과정을 언론에 공개한 사람은 바로 대한항공 해외 영업점과 공항 지점을 오가며 이민 가방을 운반했던 전현직 한진그룹 직원이었습니다.

2) 요즘은 '직구'라고 물건을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국내로 배달 시킬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물건을 들여온 거죠?

바로 이 부분이 관세청이 확인해야 할 대목입니다.

현재 관세청은 관세 탈루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정식 수입경로를 거친 제품이나 해외 구입 물품을 국내로 반입할 때는 관세를 물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특수 수하물 방식으로 들여오면 세금을 물어야 하지 않는다는 거죠.

한진그룹 전 직원의 설명입니다.
 
[한진그룹 전 직원]
"세관에선 다 아시다시피 (공식적으로 사면) 가격도 오픈해야 되고 금액이 높으면 세금도 나가야 하는게 사실이잖아요."

이들의 인터뷰를 자세히 들어보면 스스로 밀반입에 가담한 내용을 밝힌 셈인데, 이런 점까지 감수하면서 공개한 배경도 수사당국이 함께 들여다볼 부분입니다.

3. 이런 일이 9년 동안 진행됐다면, 우리 세관 당국이 알 수도 있지 않을까요?

방금 목소리를 들은 한진그룹 전 직원 주장에 따르면요.

원래는 조현아 조현민 자매가 산 물품은 라면박스 같은 커다란 상자에 담아 국내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물건을 상자가 아닌 이민가방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짐가방으로 교체했다고 하는데요.

"세관에서 뭐라고 해서 (올해) 2월부터 박스 대신 짐가방에 넣어서 옮겼다"는 겁니다.=

정확히 세관 당국이 어떤 문제를 지적했는지도, 수사과정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4) 한진그룹 측은 뭐라고 이야기하나요?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먼저 해당지역으로 알려진 도시의 시내 및 공항지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직원 중 최근 퇴사한 직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가 진짜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주장의 진실성 또한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또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세 탈루 의혹에 이어 해외 물품의 밀반입 경로가 처음 제기된 만큼 수사당국도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