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을 대기하는 소방관들은 더위를 식힐 틈도 없습니다.
불길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면 무게가 30kg에 이르는 '특수 방화복'까지 입어야 한다는데요.
폭염기의 특수 방화복, 이은후 기자가 체험해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구조출동, 구조출동."
이제 막 현장으로 출동하는 소방차 안. 소방관들이 방화신발과 방화복, 두건과 헬맷을 재빨리 챙겨 입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예외는 없습니다.
[손대근 /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관]
"불가마에 옷을 입고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겁고, 옷이 환기가 좀 안 돼요."
얼마나 더운지 알아보기 위해 30kg에 육박하는 방화복 세트를 직접 입어 봤습니다.
방화복을 입기 전 온도는 34도, 입고 난 직후 다시 쟀더니 3도가 올랐습니다.
[이은후 기자]
"특수 방화복은 불에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만큼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데요. 몸에서 나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다보니 체감온도는 더 올라갑니다."
뜀박질을 하고 소방호스를 끈 뒤 다시 표면 온도를 쟀더니 40도를 훌쩍 넘어갑니다.
더위를 제대로 식힐 여유도 없습니다.
[윤병준 /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관]
"출동이 언제 날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방법보다는 머리를 감는다든지, 그냥 물 많이 마시고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방화복을 입고, 벗기를 반복하는 소방관들.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폭염도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책임감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윤병준 / 서울 중부소방서 소방관]
"(시민들이) 말씀 한마디라도 감사하다고 해주시면 되게 뿌듯해서, 지금 좀 덥지만 괜찮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수현
취재지원 : 정다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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