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꿈꾼 뼛속까지 영화인…차기작은 하늘에서
고인은 생전에 병상에 있으면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최근까지도 복귀작을 계획하며 들떠 있었는데요.
직접 기획하고 주연을 맡으려 했던 영화 '소확행'은 끝내 빛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어서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갈색 구두 위로 차려입은 청바지와 회색 자켓.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백발의 스타는 힘차게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관객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인 그의 표정에선 암투병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반백년동안 은막의 스타로 살아온 신성일, 팬들의 환호는 삶의 활력소였습니다.
하지만 10여 일 후, 전남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 만난 그는 다소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야윈 모습에, 목소리도 작아졌지만 영화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자신을 주인공으로, 3년 전부터 기획했다는 영화 '소확행'을 소개하면서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고 신성일(지난달 17일)]
"'소확행'은 개성이 다 있는 영화이자, 주인공들이죠."
가장 좋아하는 후배인 안성기, 박중훈과 함께 연기하고, 감독은 '별들의 고향'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에게 맡길 계획이었습니다.
[고 신성일(지난달 17일)]
"기계가 재생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영화, 영화인이 만든 영화, (이런) 영화를 재생시켰으면…"
고인은 가족 영화인 '소확행'을 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결국 영화인으로서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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