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이승우, 백승호의 공통점은 어릴 적 유학을 떠나 우리나라 축구 유망주가 됐다는 점입니다.
이들을 목표로 유학길에 오른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축구 유학원들이 고소당했습니다.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강인 / 축구 국가대표]
"열심히 해서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되게 하겠습니다."
제2의 이강인'… 스페인 유학 떠난 선수들
하지만… 1년 만에 꿈 좌절 '귀국길'
지난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귀국한 15살 심모 군과 16살 최모 군.
두 선수는 1년 전, 스페인 명문 프로축구 산하 팀에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유학원의 제안에 2천만 원 넘는 돈을 내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훈련받는 곳은 스페인 한 동네 이름을 딴 9부 리그 아마추어 축구팀이었습니다.
[최모 군 /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 취미 반 축구처럼 훈련하니까 너무 수준 이하여서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스페인에선 입단 시험도 받지 못했습니다.
[심모 군 / 중학교 2학년]
"테스트를 아예 본 적이 없어서… 유학원에서 연결해준 팀이었어요."
국제축구연맹 규정상 만 18세 미만 선수이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거주하지 않으면 프로축구팀에서 뛸 수 없게 된 겁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유학원은 1천만 원만 내면 부모 없이도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 / 스페인 축구유학원 대표 (지난해 5월)]
"선수 등록을 하는 거는 저희 노하우예요. 어린애들을 뽑는 이유가 저희는 정식등록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유학원을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유학원 대표를 상대로 사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김용균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윤승희 성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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