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89개·그러나 ‘시신 없는 살인’…“고유정 중형 피하나” 우려

  • 5년 전


숨진 전 남편의 시신은 아직도 찾지 못했습니다.

만약 끝까지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될 경우 재판 결과엔 어떤 영향을 줄지, 정현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전 남편 유족 (지난달 15일)]

"온전한 시신을 바라는 게 아니잖아요. 뼛조각이라도 얻고 싶은 거잖아요. 손톱 하나라도 얻고 싶은 거잖아요."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전 남편의 시신을 찾지 못하면서 검찰은 사체유기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적용해 고유정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수법과 사인을 밝히는 게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고유정이 중형을 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검찰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에서 전 남편의 DNA가 발견된 데다

증거물도 89점에 달해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2015년 경기 화성시에서 세입자가 집주인 여성을 살해한 사건에서도 시신을 찾지 못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미리 범행도구를 검색했고, 범행도구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점을 들어 계획적 범행이라고 인정한 겁니다.


[김상률 / 변호사]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보이고, 현재 반성을 전혀 하지 않는 점으로 봤을 때 형량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유정은 여전히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다툼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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