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판문점 조율’ 비건이 만난 상대는 권정근

  • 5년 전


토요일 저녁 스티븐 비건 미국 대표가 극비리에 판문점을 방문했었죠.

이때 만난 북측 인사가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이 참석한 청와대 환영 만찬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판문점 회동에 앞서 북측이 공식 문서를 요구하자 부랴부랴 판문점으로 향한 겁니다.

이때 문서를 받아간 북측 인사가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로 치면 차관으로 승진한 최선희 제1부상이 직접 문서를 받아갈 지위가 아니어서 권 국장을 대신 보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국장은 지난달 27일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칭하며 "한판 끼여 무언가 크게 하는 듯한 냄새를 피우는데 제집 일이라 똑바로 챙기라"고 비난했습니다.

판문점 회담 때 포착됐는데, 비난했던 문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겁니다.

"남조선은 빠지라"고 했던 말대로 비건 대표와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협상을 이끈 통일전선부 김영철-김혁철-김성혜 라인이 외무성 리용호-최선희-권정근 라인으로 바뀐 것이 확인된 셈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전통적으로 대미협상을 해왔던 외무성이 이 일을 맡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반영하는 것에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외무성 라인은 미국과 핵 협상을 20년 넘게 해온 만큼 녹록지 않은 상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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