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톤 외벽이 바람 빠지듯 ‘와르르’…생사 가른 공포의 순간

  • 5년 전


지금부터는 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 소식입니다.

먼저 1명의 사망자와 3명의 부상자를 낸 어제 붕괴 사고 순간을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통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차량들이 멈춰 있습니다.

갑자기 오른편 철거공사 현장에서 먼지바람이 뿜어져 나오더니, 널판지가 도로를 가로질러 날아가고 전봇대가 장난감처럼 차량을 덮칩니다.

번쩍하고 섬광이 일고 젓봇대가 쓰지며 차량을 덮치더니 도로와 부딪혀 다시 폭발성 섬광을 일으킵니다.

[현장음]
"차 터졌어 차 터졌어 어떻게 해 사람있는데"

전신주에 강타당한 승용차는 좌우로 휘청대고, 사고 차량에서 나온 남성이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어딘가로 급히 전화를 겁니다.

차량에서 빠져 나와 머리를 감싸쥐고 현장을 벗어나는 다른 운전자의 모습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후진을 하는 차량의 블랙박스에 담겼습니다.

[김모 씨 / 목격자]
"뒤를 돌아보니까 쿵소리가 나고 전봇대가 같이 무너지면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순식간에 자욱해지고…."

30톤 무게의 건물 외벽이 도로를 덮치면서 3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3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건물 바로 앞에서 교통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차량 탑승자였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지나던 행인은 간발의 차이로 변을 피했지만, 다른 행인이 있었다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초도 안됐지만, 그 짧은 시간이 시민들의 생사를 갈랐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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