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명의 장병 앞에서 사열을 하고 있는 이 사람.
군 장성쯤은 되어 보이지만 사실은 민간 기업 회장입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도 동행했던 이 회장에 대한 과잉 의전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직접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복입은 남성 2명이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 앞을 지나갑니다.
두 사람의 베레모에는 각각 별 2개가 달렸는데 1명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습니다.
부대 화장실 보수공사 등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육군 30사단의 명예 사단장 직함을 받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인데 부대 국기게양식에 초대된 겁니다.
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부대 장병 1000여명에게 사열도 했습니다.
부대원들에게 10여분 간 훈시도 했습니다.
민간인이 별 2개 소장 계급을 달고 사단장 행세를 한 셈인데, 이는 국방부 훈령 위반에 해당합니다.
국방부는 군 발전에 기여하는 민간인에게 명예군인이라는 직책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명예군인에게는 하사부터 대령까지의 계급만 허용하도록 훈령에 규정하고 있습니다.
군복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에 훈령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자 청와대가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도 일선 부대의 명예사단장 직책 부여 실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전하규 / 육군본부 공보실장]
"행사 간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부분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SM그룹에는 문 대통령의 동생이 계열사의 선장으로, 이낙연 총리의 동생이 또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 회장 측은 "사단 자체 행사에 초청받아 간 것일 뿐, 정치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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