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에 리선권까지 나섰다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김종석 앵커]
김여정이 전면에 등장한 이후 북한의 강경파들이 하나둘 거친 입을 열고 있습니다. 김영철에 이어 우리에게는 ‘냉면 목구멍’ 발언으로 잘 알려진 리선권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서 외부상으로는 첫 담화를 내놓았습니다. 신범철 박사님, 리선권이 “치적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크게 보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건데요.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전략도발을 시사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정상회담을 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고 그래서 북한이 핵 실험도 안 하고 미사일 실험도 안 한다고 하고 있잖아요. 바로 뒷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 같이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봅니다.

[김종석]
그래서 “미국에 대항해 힘 키울 것”이라는 발언까지 한 거고요?

[신범철]
그렇죠. 그것은 북한이 연초부터 이야기했던 신형전략무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시사했다는 겁니다.

[김종석]
북한이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 싱가포르 회담 합의에 뒤통수를 친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말라는 내용일 겁니다. 신인균 대표님, 조만간 뭔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겁니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당연히 그렇습니다. 일단 작년 연말에 노동당 전원회의를 마칠 즈음에 김정은이 직접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겠다고 이야기했고요. 미국에 대항해 힘을 키울 거라고 했는데요. 원래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핵은 핵으로만 막을 수 있다. 공포의 균형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에게 공포의 균형을 하려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 따라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그리고 미국이 선제공격을 했거나 반격했을 때 재반격할 수 있는 SLBM. 이렇게 두 가지를 차례차례 보여주는 예고편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종석]
전조, 예고편이다. 만약 리선권이 등장한다면 센 발언을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던 일입니다. 거친 말 하나로 상대를 기선제압 했던 건 꽤 유명한 일이기도 합니다. 신 박사님, 당시 장관에게 “시계도 주인 닮아서 저렇게”라는 이야기,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던 이야기. 김영철과는 또 다른 전면 등장 느낌이잖아요.

[신범철]
김정은 위원장이 강경파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거죠. 리선권은 미국을 압박하고 김영철은 한국을 압박하는 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리선권은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에 권력에서 밀려났어야 하는데 다시 외무상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잖아요. 그런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앞으로 대외관계가 상당히 악화될 것이다. 그 점을 우리가 예상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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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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