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도 심정지 시민 살린 ‘코트 위의 소방관’

  • 4년 전


이런 걸 천운이라고 해야 할까요.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던 시민이 갑자기 쓰러지자, 맞은편 코트에 있던 남성이 달려왔습니다.

능숙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이 남성, 알고보니, 쉬는 날 운동하러 왔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동복 차림의 남성이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상태를 살핍니다.

지난 12일 오전, 테니스장에서 운동하던 56살 김모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정동근 / 목격자]
"(환자를) 바로 눕혔을 때 거품이 입에 문 상태를 보고 위급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갑작스런 심정지로 촌각을 다투는 위급 상황,

맞은편 코트에서 테니스를 치던 남성이 서둘러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양평소방서 소속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

쉬는 날이었지만 비상상황을 보자 망설일 틈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간종순 /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
"갑자기 쓰러지시더라고요. 굉장히 당황스러웠는데,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옷을 펼치고 바로 가슴압박을 실시했습니다."

신속한 응급처치 덕에 환자는 10여 분 만에 호흡을 되찾았고, 입원 나흘 만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간종순 /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
"어제 저희 소방서에 방문해서 고맙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빨리 회복하셔서 저랑 코트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건강한 삶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주변의 칭찬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간종순 / 양평소방서 대응전략팀장]
"사실 당연히 소방공무원이면 그렇게 해야 될 것 같고요. 지인분들이 칭찬 격려 많이 해주셔서 지금 부담스럽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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