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올라간 대추가 올해는 더 귀합니다.
태풍과 폭우 피해를 당해서 수확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농가에서는 나무에 일부러 상처를 내며 수확량을 늘려보기도 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추나무 가지에 칼로 그어진 자국이 선명합니다.
줄기에 상처를 내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영양분이 뿌리로 향하지 않고 다시 줄기로 가도록 하는 환상박피를 한 겁니다.
작물이 고사할 우려가 커 좀처럼 쓰지 않는 방법이지만,
[김태영 기자]
"농민들은 열매가 더 많이 달리게 하려고
대추나무 줄기에 칼집을 내는 방법까지 썼습니다."
[김홍래 / 충북 보은군]
"상당히 위험하면서도 열매가 달릴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이것(환상박피)이지 않을까."
농민들은 지난 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수분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 줄기가 썩고 열매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수확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나무들은 이파리만 무성할 뿐 열매는 거의 없습니다.
평소 20톤 넘게 대추를 생산하던 이 농가 역시 올해는 절반도 수확 못할 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김홍래 / 충북 보은군]
"올해 예상치로 봤을 때 7톤 정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충남 보은에선 1천4백여 농가가 매년 국내 유통량의 10%에 해당하는 2600t의 대추를 생산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38%나 줄어든 1,6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농민들은 대추값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택배 비용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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