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10살 된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비정한 이모 부부는 알고 보니 꼼짝 못 하게 손발을 묶고 숫자까지 세어가며 물고문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인이 부모처럼 아동학대 치사죄가 적용됐었죠.

경찰은 오늘 살인죄로 죄명을 바꿨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녀가 밖으로 나옵니다.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 부부입니다.

이모는 작심한 듯 경찰과 언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모]
"그게 다 사실도 아닐 수도 있는데 기자님들도 형사님들도 너무 정해 놓고 질문하시는 거 같은데, (혐의를 부인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부부는 지난 8일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끈으로 조카의 손과 발을 묶는가 하면, 부부가 숫자까지 세가며 욕조 물에 머리를 담궜다 빼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욕조 물을 이용한 학대는 지난달 24일에도 있었고, 체벌 등 신체적 학대 역시 지난해 말부터 20차례 넘게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신의 친자식들이 보는 앞에서도 학대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조카가 숨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했습니다.

아이의 친엄마도 방임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모로부터 아이를 체벌한다는 SNS 메시지를 받고도 사실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모 부부가 자신의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들 부부의 신원 공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부부의 친자녀 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수렴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이 철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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