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사랑받는 제주흑돼지, 비싼 몸값에도 “없어서 못팔아”

  • 3년 전
제주도 돼지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흔히들 ‘똥돼지’라고 불렀다. 각 가정에서 키우는 돼지가 ‘돗통시’(돼지가 키워지는 화장실)에서 인분을 받아 먹고 자라서다. 돗통시는 2~3평 정도의 현무암 울타리를 쌓은 돼지우리 한켠에 사람이 큰일을 볼 수 있게 넓적한 돌 두 개를 얻은 구조로 되어있다. 돌 사이 밑으로 인분이 떨어지면 돼지가 이를 받아 먹고 자랐다.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은 제주인의 소울푸드였다. 특히 ‘관혼상제(冠婚喪祭)’ 때는 돼지고기가 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다. 이중 태어나기 전의 어린돼지를 물회로 만들어 먹는 ‘새끼회’나 ‘돼지생간’ 등은 돼지 잡는 날만 맛보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
 
돼지고기는 제주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뿌리깊은 음식 문화다. 가장 많이 나오는 살코기는 삶아 ‘돔베고기’(수육)를 해 소금·김치 등을 곁들여 먹었다. 남은 뼈와 내장은 곰국을 끓여 마을사람 모두가 함께 나눴다. 돼지의 경추뼈, 등갈비뼈 등을 우려낸 곰국을 그냥 내면 제주전통의 곰탕 ‘접짝뼈국’, 국에 면을 말면 ‘고기국수’가 된다. 국물에 참모자반을 추가해 끓이면 최근 관광객들에게까지 웰빙식으로 각광받는 ‘몸국’이 된다.
 
과거 제주의 소울푸드는 이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고기가 됐다. 제주 흑돼지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30~40% 정도 비싸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돼지 사육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데다 품종개량과 품질 관리가 수십년간 맞물린 결과다. 인분을 먹고 자라는 ‘똥돼지’도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제주양돈농협에 따르면 2018년 350억원이었던 제주돼지 판매 매출은 지난해 370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주양돈농협의 일반판매장 매출은 2018년 12억원에서 2019년 14억원, 지난해 18억원 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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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4094194?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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