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中당국, '디디추싱' 조사…美증시 상장 괘씸죄?

[앵커]

중국 최대 규모의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이 국가안보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직후의 일인데요.

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전 세계 16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

차량 공유와 택시 호출, 화물 차량은 물론 공유 자전거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올해 초 기준, 중국에서만 이용자가 3억 8천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업규모가 날로 확장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뉴욕거래소를 통한 기업공개로 약 40억 달러, 우리돈 4조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뉴욕증시 상장 직후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 당국이 국가 데이터 안보 위험 방지와 국가 안보 수호, 공공이익 보장을 이유로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개시를 선언한 것입니다.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면서 디디추싱의 앱 다운로드와 신규회원 가입도 할 수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민감하다고 여기는 데이터를 미국 측에 제공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헛소문을 전파하지도, 믿지도 말라'는 디디추싱 측의 강한 부인에도, 디디추싱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 상장이 아닌, 미국행을 선택한 것이 화를 초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인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보스즈핀과, 물류기업 만방집단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또 다른 인터넷 기업 2곳 역시 국가안보를 이유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규제를 '낡았다'고 비판한 창업자 마윈의 한마디로 집중 표적이 된 바 있습니다.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를 두고 또 한번 중국 공산당의 예측불가능한 규제 리스크가 확인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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