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청와대 방역 기획관은 ‘세금 루팡’? / 김의겸 “기자의 사칭은 흔한 일”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세금 루팡, 루팡은 소설 주인공 아닌가요?

프랑스 추리소설에 나오는 '괴도 루팡' 아시죠?

요즘 MZ 세대 사이에서는 루팡을 괴도, 그러니까 도둑으로 지칭할 때 흔히 씁니다.

야당에서 오늘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에게 '세금 루팡'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Q. 세금 도둑이라고 할 정도로 일을 잘 못한다고 보나 보죠?

닷새 째 코로나 확진자 천 명이 넘게 속출하자 대통령이 결국 사과했는데요.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야당은 기모란 방역 기획관의 무능 탓이라고 주장하며 기모란 기획관이 가져가는 월급이 아깝다는 취지로 '세금 도둑' '세금 루팡'이라고 한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더 이상) 국민 세금 좀 먹는 루팡으로 남겨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Q. 임명될 때부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야당은 굳이 필요없는 자리 신설해서 들어가더니 오히려 안이한 인식으로 방역을 방해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모란 / 당시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지난 4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백신) 숫자만 가지고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충분히 (접종) 가능합니다.

[기모란 / 당시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지난해 11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접종이) 그렇게 급하지 않고….

Q. 그러잖아도 대통령이 그동안 K방역을 자랑하며, 장밋빛 전망만 내놓았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런 안이한 인식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는 거군요.

청와대는 야당 공세에 대해 "기 기획관은 코로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 정부와 청와대 가교 역할"이라고 밝혔는데요. 

기 기획관이 들어간 뒤에 청와대 대응이 나아진 게 없다는 불만이 책임론으로 번진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시죠. "사칭은 흔한 일"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한 말인가요?

맞습니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의혹을 취재하던 MBC 기자가 경찰을 사칭했지요.

Q. 윤 전 총장이 해당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잖아요.

네. 기자 출신인 김의겸 의원이 고발한 게 너무하다면서 오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의겸 / 열린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사칭은) 흔한 일이었고,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한두 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심지어는 상대방이 경찰이 한 것처럼 믿게 하려고 경찰서의 경비 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많았고요."

사칭이 흔했다? 동 앵커는 같은 기자로서 공감이 가시나요?

Q. 글쎄요. 김 의원 또래가 아니라서 그런지 쉽게 납득은 안 되는데요.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기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거나 "MBC 편들다 엉겁결에 사칭을 자백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Q. 김의겸 의원이요. 언론을 그렇게 몰아붙이더니 이 건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네요?

김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한 얘기가 있습니다.

김의겸 / 열린민주당 의원 (지난 4월)
"언론개혁, 그게 저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저는 한겨레 기자로 27년 동안 일했습니다. 자랑스러운 시절이었습니다. 일선의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엄연한 범법행위인 사칭을 해놓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건 아니겠지요.

김 의원 기자시절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사칭'은 김 의원 주장처럼 '흔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Q. 김 의원과 함께 언론생활을 한 기자들이 의문의 1패를 한 건데요. 참 부끄러운 라떼 이야기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그래픽: 박소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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